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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코로나19發 불안 여전…“금·은 값 더 오를수”
金 1800→2000달러
銀 18→21달러 전망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최근 8년 만에 최고가를 찍은 금 가격이 하반기에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에 불확실성이 걷히질 않으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단단하게 유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황병진 연구원)은 6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금과 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금 유입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글로벌 통화정책, 위험자산 변동성 등 금, 은 가격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3월 말 이후 줄곧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갈등, 저금리 기조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자극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3월 20일 온스당 1454.8달러를 기록한 지난달 30일 1800.50달러까지 올라섰다.

역시 3월 중순 온스당 11.73달러까지 떨어졌던 은값은 이달 2일 18달러까지 회복했다. 3개월 사이 약 25% 가량 상승했다.

금·은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 1년 사이 금과 은 가격은 온스당 각각 2000달러, 21달러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달 말 골드만삭스도 향후 12개월의 금값 상승 예상치를 온스당 2000달러로 높였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귀금속 가격의 상승을 부채질하는 배경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막대한 돈 풀기를 이어가면 통화가치를 떨어지는 반면 실물자산인 금과 은의 가격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달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국채 수익률곡선통제(YCC) 등을 적용해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겠단 뜻을 보였다.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단 것이다.

돈 풀기 정책에 더해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감이 유지된다면 안전자산 수요는 두텁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국면에서도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 보유 필요성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VIX 지수가 높아질수록 시장에서 앞으로 주식시장의 출렁임이 클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 3월 80포인트(p) 이상 치솟았다가 최근 27~28p 수준으로 내렸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올해 초(12p 내외)보다 높다.

황 연구원은 “여전히 20p를 상회하는 공포지수는 금, 은 가격 조정 시 꾸준한 저가 매수세를 유입시킨다”며 “올 하반기는 디플레이션 공포 탈출 속 인플레이션 헤지 뿐만 아니라 금과 은 투자 매력이 높은 환경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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