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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개인 보호장비 시장 점령…‘팬데믹 경쟁력’ 세계 최상위
中 일일 마스크 생산 150만톤…美보다 15배 높아
향후 팬데믹 사태에도 중국 의존도 줄일 길 없어
정부 주도 경제 개입 효과…5G, 녹색에너지에서도 반복 우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수년 간 글로벌 보호장비 및 의료품 시장을 점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발(發) 공급망 위기로 세계 각국이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또 다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찾아온다면 중국산 물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에만 마스크 생산량을 12배 가까이 늘려 현재 하루 150만톤 규모의 생산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산을 늘린 미국 기업의 현재 생산량보다 15배 이상 많은 규모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중국이 706억개의 마스크를 수출했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나 지난해 전세계 마스크 생산량인 200억개를 훨씬 웃돈다.

오마르 알람 전 캐나다 무역관은 “중국은 공급망 통제를 통해 세계 개인 보호장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미 중국은 팬데믹 이전에도 중국 외 국가들의 수출량을 훨씬 웃도는 규모의 인공호흡기와 수술용 마스크, 보호복 등을 수출해왔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동안 보호장비와 의료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은 현지의 값싼 노동력과 맞물리면서 단숨에 중국의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렸다.

NYT는 “중국 지도자들은 지난 몇 년동안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반도체나 항공기 등 외국 의존도가 높은 부분에 보조금이나 다른 정부 유인책을 제공함으로써 주요 산업 강국으로의 부상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의료기기 제조업체에는 최근 몇 년간 풍부한 정부 보조금이 흘러들어갔다. 인공호흡기 및 기타 중환자실 장비를 만드는 한 업체의 경우 지난 3년동안에만 1660만달러(198억원)을 받았다. 또한 중앙 정부는 병원이 자국 생산자들로부터 물품을 구입하도록 명령했고, 지자체 역시 대형병원을 제외한 병원의 의료장비와 물자 구입처를 중국으로 한정시켰다.

전문가는 국가 재정 낭비와 부정부패에 대한 비난에도 특정 산업을 강화시키기 위한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사실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 향후 중국 정부의 경제 개입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워드 유 스위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녹색 에너지와 5G(5세대 통신), 고속철도 분야 등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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