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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 연속 일자리 증가에도…美 노동시장 여전히 ‘침체 늪’
美 일자리 5월 270만개→6월 480만개 연속 증가
여전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실업률…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도 느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기업 해고 사태 우려
전문가 “확진자 계속 증가하면 사람들 일자리로 보낼 수 없어”
미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노동시장이 다시 깊은 침체기에 빠질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미국 시애틀의 한 보호장비 제조업체 채용 현장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 조짐을 보였던 미국 노동시장이 결국 ‘깊은 침체(Deep hole)’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의 경제정상화 작업이 본격화한 이래 미국의 일자리가 두 달 연속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의 불길이 다시 살아남과 동시에 경제활동 중단 조치가 확산되면서 일자리 회복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실업대란을 가까스로 피했던 산업들까지 영향권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는 해고 사태가 향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일자리는 480만개 증가하면서 193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 270만개가 증가로 반등 후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실업률도 11.1%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 지표 개선 소식에 “역사적인 수치”라고 자찬하며 “이번 발표는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1948년 이후 미국 실업률 추이 [미 노동통계청 자료 참고]

최근 예상을 웃도는 일자리 증가세에도 미 경제 전문가들은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노동시장의 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까지 실업 수준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실업률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인데다, 10%까지 치솟았던 금융위기 시절보다도 높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보다 빠르게 줄지 않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6월 21~27일) 143만건을 기록하며 1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아직 역대 최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이로인해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날 미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3314명으로 집계, 3일 연속 5만명 이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의 부활 기업들에게 다시 폐업을 명령하는 주 정부가 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증가, 일각에서는 기업 해고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경제자문위원을 역임한 베시 스티븐슨 미시간대 교수는 “지금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바이러스”라면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다면 우리는 사람들을 다시 일자리로 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려했던 실업 장기화 현상도 현실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임시 해고자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정작 영구 실직 신고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시장 충격을 일부 방어해왔던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도 곧 만료된다는 점도 실업대란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해고 노동자들에게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을 지원하고 있는데, 의회가 추가 지원책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면 이는 이달 말에 중단된다. 현재 공화당은 경기 회복을 낙관하면서 추가 재정 지출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이앤 스웡크 미 회계법인 그랜드 손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매우 깊은 구렁에 빠져있고 이제 막 다시 돌아왔다”면서 “구렁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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