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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가자 vs. 못 간다…둔촌주공 조합장, 분양가 갈등에 ‘사퇴’ 카드
조합장 “상한제 전 분양해야”
분양가 및 일정으로 갈등 계속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분양가를 두고 내홍이 격화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조합장이 오는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수용 여부를 가르는 임시총회를 마치고 물러나겠다며 ‘사퇴’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현재 분양가와 분양시기를 두고 조합 내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해 다가올 총회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찬성 둔촌주공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장은 입장문을 통해 오는 9일 조합원 입시총회 이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조합장은 “총회 성사와 사업진행에 저의 사퇴가 도움된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당장에라도 사퇴하고 싶으나, 조합의 대표와 총회 소집권자로서 업무진행의 연속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현장 [헤럴드경제DB]

그는 “임시총회에서 (분양가상한제 전 분양안이) 부결되면 상한제 적용과 사업지연 등으로 둔촌 6200여 조합원의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2023년 8월 적기 준공을 위해서도 중요한 총회”라고 주장했다. 조합에 따르면 임시총회 안건은 HUG 분양가 반영을 위한 ‘관리처분계획 변경안’과 ‘조합 수행업무 추인의 건’, ‘조합정관 개정의 건’ 등이다.

최 조합장이 사퇴 카드를 꺼내 든 건 일반분양가를 둘러싼 내홍이 극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조합은 2019년 12월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에서 일반분양가를 3.3㎡당 3550만원으로 정했지만, HUG는 자체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라 3.3㎡당 2910만원을 제시했다. 최 조합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는 이 금액에 보증을 받고 상한제 시행 전(이달 29일) 분양하자는 입장이다.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도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반면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이 3700여명인 ‘둔촌주공 조합원모임’은 상한제 시행 후인 9~10월 선분양하면 일반분양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조합의 자체 용역 결과, 3.3㎡당 최고 3561만원까지 책정될 수 있다는 게 그 근거다. 이 모임은 후분양은 물론 조합 집행부 해임, 시공사 교체 등도 주장하고 있다.

이 모임이 조합의 용역 결과를 근거로 내세우자, 조합은 별도로 공공협회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받은 ‘상한제 시행 후 예상 일반분양가’까지 처음 공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르면 추산된 일반분양가는 가산비 인정 여부 등 변수에 따라 최고 2636만9000원, 최저 2287만1000원이다. 조합 측은 “기존에 알려진 용역 분양가는 HUG 협상과 상한제 적용에 대비해 접수 가능한 최고금액을 산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조합원 모임은 ‘조합원을 겁주려는 장치’라며, 분양가 자문을 받은 단체와 그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린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규모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만 2조6708억원에 달한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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