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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 잇는 카브아웃 딜…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사업 매물로
수익성 악화에 분리매각 가닥
LG그룹 비주력사업 정리 기조…LCD 이은 자동차소재사업 매각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구광모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부지런히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LG그룹에 또 한번 ‘카브아웃(Carve-Out, 대기업이 매각하는 자회사나 사업을 사들여 성장시키는 것) 딜’이 일어날 전망이다. LG하우시스가 그동안 부진에 시달려 온 자동차소재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하면서다. 최근 LG화학이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에 매각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매각건이 될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최근 자동차소재사업부 매각주관사로 BoA메릴린치를 선정하고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당초 중국 등 해외매각을 염두에 두고 외국계 IB를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현재는 국내 사모펀드(PEF)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이 진행한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말부터 자동차소재사업부 매각을 검토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와 노조 등 예민한 문제들을 감안해 조심스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트와 경량화 부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자동차소재사업부는 수년간 사업 부진에 시달려 왔다. 최근 LG하우시스 실적 대부분은 건축자재 부문에서 나왔다. 자동차소재사업부는 2017년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의 8.3%비중을 차지했지만 2018년에는 영업손실 8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지난해에도 218억원의 적자를 냈다.

자동차소재사업부 내에서는 자동차 시트·원단 제품이 매출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 외장·엔진부품과 경량화 부품 수익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철과 비슷한 강도를 가지면서도 가벼운 강화플라스틱 부품은 전기·수소차 등 미래차 핵심 부품으로 꼽히지만 현재로서는 경쟁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글로벌 점유율이 앞선다.

더불어 최근 전세계적인 자동차 판매량 급감, 공유경제 등 전방 산업에 대한 어두운 전망도 우려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카브아웃 딜에 두각을 보여왔거나, 성장잠재력이 있는 자동차 부품사를 포트폴리오로 가진 중대형 PEF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LG하우시스가 경량화 소재를 독자 개발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며 “다만 현재 시장 구도를 고려했을 때 SI(전략적 투자자)보다는 밸류업 전략을 구사해볼 수 있는 제조업에 강한 FI(재무적 투자자)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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