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우스·옹떼 메로나 부르쟝 등여름 아이스크림 캐릭터 속속 등장 업계, 자체 개발·마케팅 사업 강화브랜드 이미지 쇄신·충성고객 확보
빙그레 더위사냥 캐릭터 |
식품업계가 자사 캐릭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지도에 밀리지 않는 대형 식품회사도 캐릭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에 상징적으로 존재하는 ‘마스코트’ 차원을 넘어 캐릭터를 소비자 선호에 맞게 제작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뿐더러 젊은 층의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도미노피자는 자체 캐릭터 ‘도디’를 선보였다. 도미노피자 공식 SNS에서는 도디를 “피자 도우처럼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커다랗고 야무진 손을 가진 만능재주꾼 캐릭터”라 소개했다.
한국야쿠르트 캐릭터 ‘야쿠르트 D20’ |
이러한 캐릭터 개발 배경에는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위기 의식도 작용했다. 향후 주 고객층이 될 젊은 세대에게 회사 인지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기성 세대는 야구트르 하면 프레쉬 매니저, 야쿠르트 아줌마를 떠올리는데 반해 젊은 층은 예전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했다”며 “새 캐릭터로 친근감을 높이려 한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너구리 캐릭터. |
전문가들은 자사 캐릭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라 말한다.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려면 일회성 이벤트로 내놨다 사라지는 캐릭터가 되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박종필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대박난 후 여러 회사들이 캐릭터 사업을 추진했으나 대부분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며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려면 회사 SNS에서만 캐릭터가 활동하기보다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국내 캐릭터 사업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캐릭터 산업 매출액은 지난 5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 매출액이 9052억원이던 캐릭터 산업은 15년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계속 상승해 18년 1조 2207억원이 됐다.
식품업계도 다방면으로 캐릭터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특정층만 타겟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