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김용재 기자]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후 남북관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놓고 연일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대북전단 살포금지 입법 강행의지를 다졌다. 반면 통합당은 대북정책 실패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2일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북민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하고, 북한도 이에 맞서 대남전단을 뿌리겠다고 공언했다”며 “21세기 스마트시대, 남북 화해협력 시대에 70년대나 있었던 삐라를 서로 살포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고 무익,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력행사를 불사하겠다고 공언한 시점에 대북전단 살포는 접경지 주민과 국군장병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정부와 경찰은 엄중한 각오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국민과 국군장병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국회 역시 이런 일이 근본적으로 방지되도록 입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탈북민들이 대북전단 100만장 살포계획을 세우고 강행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심지어 경기도지사집 근처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위협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접경지 주민 생명 위협, 공권력에 도전하는 탈법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헤럴드경제=박해묵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통합당은 정부여당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높이고 나섰다.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 앞서 6·25 참전유공자 초청 행사를 열어 안보태세 점검을 강조하고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자랑해왔던 대북관계를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로 완전히 실패했다는 점이 입증됐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대북관계를 추진해왔던 인사들에 대한 인사조치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최근 민간단체가 삐라 몇십만장 뿌린다고 그 자체가 북한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지,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에서 나오는 문제”라며 “그동안 북한은 자기 체제를 보장해달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체제는 자기 스스로 보장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 평화라는 것은 힘이 있을 때 지킬 수 있다”며 “말로 평화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과거에서 경험해왔다”고 역설했다.

yuni@·b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