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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과일…수박 말고 체리도 있소이다
최근 8년새 수입 5배…여름 ‘수입과일’ 왕좌로
항산화물질 풍부 세포손상 막고 면역력 관리

‘여름 과일’의 대명사는 대대로 수박이었지만, 지난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많아진 과일이 있다. 바로 체리다.

2010년 고작 3800t에 불과했던 체리 수입량은 2018년 기준 1만8066t으로 다섯 배 가량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체리는 여름 수입 과일 왕좌에 올랐다. 2018년과 2019년 체리가 판매되기 시작하는 5월 중순부터 7월까지 수입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8년에는 1위 바나나, 2위 체리, 3위 키위였지만 지난해에는 1위 체리, 2위 바나나, 3위 키위로 순위가 달라졌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체리는 시기마다 ‘출신’이 다르다. 겨울에는 호주, 뉴질랜드, 칠레산 체리를 먹을 수 있고, 5~6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6월 말부터 8월까지는 미국 북서부 체리를 만나게 된다. 체리계의 ‘큰 형님’ 격은 단연 미국 북서부 체리다. 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 유타, 몬태나 등 5개주에서 생산, 이른바 ‘워싱턴 체리’로 불리는 이 체리가 전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한다.

이 지역들은 최상급 체리가 태어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 한여름 낮 기온은 35℃이지만, 밤이 되면 17℃로 뚝 떨어진다. 체리를 ‘여름과일’로 부르는 이유는 체리가 자라기에 가장 적합한 ‘평균 18℃’의 일교차를 빚는 제철이 바로 7월이기 때문이다.

미국북서부체리협회 관계자는 “일정한 기후와 레이니어 산에서 흐르는 차가운 빙하수, 높은 일조량으로 매년 안정된 생산량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7월이야말로 가장 싸고 가장 맛있는 체리를 먹을 수 있는 때”라고 설명했다.

특히 체리는 제철인 여름에 먹었을 때 건강상 이점도 많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세포의 손상을 막고 면역력 관리에 좋다. 코로나19로 면역 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요즘 간편하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과일이다. 게다가 천연 멜라토닌이 풍부해 여름철 불면증 예방에 좋고, 무더위 땀 배출로 인한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체리의 종류도 다양하다. 미국 북서부 지역 중에서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야키마 지역에선 15~20종의 체리가 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것은 빙(bing) 체리다. 최근엔 빙 체리와 함께 ‘노란 체리’인 ‘레이니어’(Rainier)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레이니어 체리는 빙 체리의 품종을 개량해 만들었다. 재배 과정부터 패키징까지의 모든 과정에 손이 많이 가는 ‘귀한 체리’라 미국 현지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체리는 아니다. 게다가 현지에서도 전체 생산량의 10% 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북서부체리협회에 따르면 밝은 노란빛을 유지하기 위해 나무 아래 일일이 반사판을 깔아 재배해야 하고, 패키징 과정에선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체리 품종 중에서도 색깔이 밝아 조금만 상처가 나도 쉽게 눈에 띄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까다로운 재배 과정으로 가격은 빙 체리보다 50% 이상 비싸다. 하지만 당도는 30%나 뛰어나다. 당도 높은 과일을 즐기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안성맞춤이다.

체리를 고를 때는 피부 표면과 색깔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표면이 팽팽하고 검붉은 빛을 낼수록 맛도 일품이다. 빙 체리의 경우 검붉은 색, 레이니어 체리의 경우 선명한 노란빛과 붉은빛이 섞인 것이 최고의 맛을 낸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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