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이원율·김용재 기자]여야는 18일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관련해 엇갈리는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을 비판하면서도 대북 제재 완화 및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의 대대적인 대북정책 수정 전환을 촉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저급한 불량 행동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사실상 외교 공간인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우리 정부의 대북특사 제안을 거절한 것은 국제관례상 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국 간의 비공개 담화를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불량 행동”이라며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 일원으로 행동하길 원한다면 다시는 이런 행동이나 행태를 보여선 안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개성연락 사무소 폭파 사건은 우리 국민 마음의 폭파한 것”이라며 “무력 도발은 대화와 화해로 돌아가는 길을 스스로 불사르는 길이다. 진정 원하는 것이 파국이 아니라면 자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남북관계는 시련 극복의 역사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끈기로, 남북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헤쳐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반면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대북정책이 너무나 안일한 사고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사태를 맞을 수 밖에 없었다”며 “이를 거울 삼아서 지금 대북문제를 새로 정립해야 시기”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우리 힘으로 실현한다는 것은 하나의 망상”이라며 “너무 안이한 사고를 갖고 남북 문제를 계속 다루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껏 한 남북관계의 자세를 버리고 새로운 남북관계 설정을 시도를 해야 한다”며 “아무리 인내하고 참고 한다 해도 북한이 절대 변할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통령과 정부의 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 촉구에 이어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하는 대북 정책 강화도 주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독일이 통일에 이르기까지 서독과 미국이 어떻게 긴밀하게 외교적으로 조율하고 유지해가고 있는지 살펴볼 것 권고 드린다”며 “북한 비핵화도 북미간 해결해야 할 것이란 점을 알고 지금까지 진행한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에 반발, 칩거하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북한하고 저렇게 됐는데도, 그 직전에도 종전 선언이나 하자고 하고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자던 사람들이 민주당”이라며 여권의 상황 인식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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