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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도, 45년만에 최악 유혈충돌…국제사회 우려 증폭
15일 밤 국경서 난투극…인도군 20명 사망
중국도 사망자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유엔 “최대한 자제하라” 촉구
중국·인도 접경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행진을 하는 모습. [사진=SNS갈무리]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히말라야 산맥 국경을 놓고 분쟁을 이어가는 중국과 인도가 급기야 유혈충돌까지 벌였다. 거대 핵무기 보유국 간 긴장 격화에 국제사회는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17일 인도와 중국 언론에 따르면 두 나라 군대는 지난 15일 밤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지역에서 충돌했다.

인도 측은 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당초 인도는 장교 1명과 군인 2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중상을 입은 17명의 군인이 영하의 고지대 날씨 탓에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도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사상자 숫자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웨이보 계정을 통해 “내부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군 역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약 35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이라는 어정쩡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975년 4명의 인도 군인이 숨진 이후 45년만이다. 특히 지난달 판공호수 근처에서 양국 군인 간 난투극이 벌어진 뒤 두 나라가 외교·군사 채널을 가동해 긴장을 완화하려 노력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유혈충돌은 자칫 양국 관계를 최악으로 치닫게 할 수 있다.

정치전문가인 인도 자와할랄네루대 해피몬 제이콥 부교수는 CNN방송에 “아마도 인도가 45년간 중국과 함께 이어온 우호관계 종말의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양국은 즉각적인 무력행동에 나서기 보단 대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인도는 “접경지역의 평화를 위해 대화를 통한 이견 해소의 필요성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인도에 강력 항의하는 동시에 “양국 모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도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은 양측 모두에게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상황을 진정시키려 노력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역시 “미국은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평화적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중국담당 국장인 윤선 선임연구원은 지난 3월 발표한 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모두 “지역 패권 야망”을 갖고 있으며 서로를 향한 불신과 적개심이 깊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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