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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회복 지표에 반색한 트럼프 “사람들 이전보다 돈 더 벌 것”
경찰개혁 설명자리서 소매판매 17.7%↑ 강조
28년만 최대폭 증가·증시↑…전문가 긍정 신호
“경제 다시 세울 것”…쉬운 말로 표심 자극
연준 의장 “경제 회복 시기ㆍ강도 불확실성 남아”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경제가 살아날 조짐이라고 볼 만한 숫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탈출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이전 수준으로 수치가 근접하고 있다”고 반색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경찰 개혁을 위한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 발언 후반부에 “조금 전 발표된 소매판매가 믿을 수 없을 정도인 17.7% 증가한 걸로 나왔다”며 “예상은 6~8%였는데 17.7%로 오른 것”이라고 기뻐했다. 행사 성격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자신에게 도움이 될 데이터가 나오자 득달같이 경제 얘기를 꺼낸 거다.

앞서 미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달과 견줘 17.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금액으론 4855억달러다. 4월(4126억달러)엔 14.7% 감소했는데, 크게 반등한 것이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8년만의 최대폭 증가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가 살아나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04% 오르는 등 주식시장도 반응했다. 연준이 집계해 이날 발표한 5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1.4% 증가로 나타났지만, 시장은 희망에 더 베팅했다.

제니퍼 리 BMO캐피털마켓의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집에서 나와 상점에 가고 식당에서 먹고 마신다는 점은 미국 소비자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경찰개혁, 경제회복 등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AP]

트럼프 대통령은 상승 분위기를 이어 나가려고 애썼다. 5월 소매판매 증가는 수천만명이 실업수당을 받고 억눌린 소비심리를 해소하려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경제를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그는 자신이 집권한 이후 고용률 등 경제가 좋았다는 점을 거론, “일자리가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 경제를 다시 세울 것”이라며 “(소매판매 증가 같은) 좋은 숫자는 궁극적으론 일자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감(感)’을 믿는 발언도 했다. 최근 파월 의장이 암울한 경제전망을 내놓은 데 맞서 트위터에 “내가 연준보다 잘한다”고 쏘아붙인 것의 연장선이다. 그는 “내 공식이 간섭받지 않는다면, 중국에서 전염병이 오기 전보다 더 강력한 위치에 조만간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숫자들이 내가 아는 지점에 도달하면, 우리 경제엔 또 다시 위대한 기운과 통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사람들은 잃었던 일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며 “이전보다 심지어 돈을 더 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선(11월 3일)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경제 복구가 최대 미션인 그로선 미국인의 지갑에 더 많은 돈이 꽂힐 거라는 ‘피부에 와 닿는’ 언어로 표심을 자극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들떴지만, 파월 의장은 경제 회복 전망에 신중했다. 이날 회상으로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회복 시기와 강도에 관해 커다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했다.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발언과 다르지 않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일부 지표는 안정을 시사하고 있고, 일부 영역에선 경제 활동의 측면에서 완만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생산과 고용이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느린 회복으로 중소기업의 파산 급증 우려가 있다며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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