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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택트 시대 'K디자인'의 방향] 패션·뷰티에 IT 접목…'스타일테크' 언택트디자인 주도
디자인진흥원, 관련 유망기업 육성 나서
로로젬, 주얼리 가상 착용 소프트웨어 눈길
키즈픽, 유아동복 큐레이션 배송 서비스

코로나19는 지금껏 인류가 쌓아온 모든 사회·경제 질서를 뒤바꾸고 있다. 디자인의 영역 역시 이 질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언택트(Untact·비접촉) 시대'의 디자인은 이 새로운 질서 안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을 것을 요구한다. 사용자환경은 급속히 바뀌고 있고, 디자인은 여기에 복무해야 한다. 단순히 제품의 심미적인 스타일링에서 벗어나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공급자의 역할이 될 것이다.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총체적인 과정과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서비스디자인'이 바로 '디자인K'의 지향점이다. [언택트 시대 'K디자인'의 방향]을 3회에 걸쳐 제시한다.

①기로에 선 'K디자인'…서비스디자인이 돌파구

②'언택트디자인' 주도하는 기업들

③디지털을 통한 공공서비스 개선 '국민UX'

패션 아이템 가상 착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로젬. [로로젬 제공]

“디자인산업 역시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디자인산업도 코로나19라는 변화의 급류를 피할 수 없다. 소비트렌드가 언택트로 전환되며 기존의 유통, 서비스는 과거의 것이 돼버렸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부터 ‘스타일테크’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유망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스타일테크는 패션,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신산업을 뜻한다.

스타일테크 육성으로 올해 언택트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거두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진흥원은 이들 기업들에 사업모델 구축, 홍보 등 각 부문의 1대 1 멘토링부터 자금지원, 오피스공간 제공 등을 지원한다.

로로젬(대표 김한울)은 주얼리 등 패션아이템의 가상착용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증강현실(AR)·머신러닝(ML)으로 미리 정해둔 제품을 실물과 같은 퀄리티로 실제처럼 착용해볼 수 있다. 2017년 창업 이후 최근에는 제이에스티나, 윙블링, 바나나코퍼레이션 등 유명 브랜드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로젬 서비스의 효과는 고객사와 소비자 양쪽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물매장의 경우 미리 제품을 경험할 수 있어 점원이 고객을 응대하는 시간이 16배 감소해 구매결정 시간이 대폭 줄었다.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반품율은 0%를 기록했다.

창업 이후 7곳에 불과했던 고객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 3월 이후 서비스 문의를 해온 업체만 50곳에 달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상착용 기술을 구축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고 상용화까지 과정은 만만찮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려는 기업·소비자들의 만족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김한울 로로젬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물매장 비중이 90%에 달하는 주얼리시장이 온라인 시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유아동복 큐레이션 배송 서비스 '키즈픽'. [키즈픽 제공]

유아동복 큐레이션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픽도 언택트 디자인의 수혜가 예상되는 스타트업이다. 키즈픽은 자녀와 외출이 힘들고, 매장에서 아이 옷을 입혀보는 것이 어려운 오프라인 구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녀의 기본 정보와 선호하는 색상, 스타일 등을 제공하면 인공지능(AI)이 조건에 맞는 옷 10벌을 큐레이팅해 자택으로 배송한다. 소비자는 이 중 구매하고자 하는 옷을 제외한 나머지 옷을 다시 반품하면 된다. 매장에 가지 않아도 여러 옷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언택트소비'가 이뤄지는 것이다.

김유림 키즈픽 대표는 “국내 아동복 시장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어린 자녀들과 외출이 부담스러운 부모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규 사업을 제안해오는 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올해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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