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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태 “박병석, 與 눈치보기…국회의장 인정 못해”
전날 6개 상임위원장 선출…통합당 의원 강제배정
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렸다. 본회의장 앞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여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부산 사하을)은 16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전날 본회의에서 6개 상임위원장을 표결을 통해 선출하고 통합당 의원을 강제배정한데 대해 “박병석 의원을 국회의장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회는 공정하게 봐야하고 국회의장은 무소속인데 어제의 모습을 보면 이 분은 도저히 사회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며 “저는 의장이란 명칭이 어울리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박병석 의장은 과거의 의장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지나치게 여당 눈치를 보는, 나약한 의장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분은 민주당 눈치를 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야 협상) 중간에 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전날 박 의장은 여야 원구성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통합당은 이에 반발해 본회의를 보이콧했으나 선출을 막지는 못했다. 박 의장은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6개 상임위원회에 통합당 의원을 강제 배정했다. 이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법사위를 뺏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조 의원은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 관련 협상에 대해 “민주당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데 무슨 (원구성) 협상의 의미가 있겠나”고 반문하며 “그럴 것이면 애당초 의장이 여당을 불러 호통을 치던 야단을 치던 해서 협상을 이끌어내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분(박 의장)이 6선 의원 아니냐. 오래전부터 국회 관행을 보셨던 분일 텐데, 무엇이 급해서 이렇게 전광석화와 같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해내느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며 “좀 더 소신있고 의회를 정상적으로 이끌 분이 의장이 돼야지, 우리나라 국회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 것에 상당히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최근 연일 대남 강경메시지를 내는) 북한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면서, 자국의 여야 협상은 수적으로 우세하다는 이유로 강행처리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상당히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지금이라도 북한에 그런 결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회)선배들의 전통과 관행을 깨뜨리는, 그런 의회를 하는 동안에는 제대로 된 의회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나”며 “국정운영은 한쪽 날개만으로는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 앞으로 국회 운영의 여러 가지 형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여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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