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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만명·중간 광고…BTS 유료 온라인 콘서트, 코로나 시대의 K팝 보여줬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 세계 75만 명의 아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에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지난 7개월 가량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은 데뷔 7주년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지구를 하나로 연결했다.

14일 오후 6시 방탄소년단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 시대를 보내고 있는 K팝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방방콘 더 라이브’의 경우 유료로 이용권을 구입한 뒤(일반 3만 9000원·팬클럽 2만 9000원) 콘서트를 위해 개설된 URL을 통해 접속, 생중계를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연 말미 기준 콘서트를 시청한 인원은 무려 75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두 번의 인터미션에선 방탄소년단이 모델이 된 CF가 중간 광고 형식으로 삽입, 유료 온라인 공연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10월 말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연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이후 무려 8개월 만에 재개한 콘서트 무대는 방탄소년단은 물론 아미들에게 특별한 시간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기곡부터 최근작인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 수록곡까지 12곡을 90여분 간 선사했다.

공연은 리더 RM이 “어서와, 방방콘은 처음이지?”라는 말로 시작을 알렸다. 각자의 방안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즐겨 달라”는 안내 영상 뒤 ‘쩔어’를 첫 무대로 공연을 시작됐다.

방방콘 더 라이브 캡처

‘방방콘 더 라이브‘의 특징은 서로 다른 각도의 6가지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서 볼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이 제공된다는 점이었다. 메인 화면이 가장 일반적인 카메라워크를 통해 전체적인 무대 흐름을 보여준다면, 2·3번 화면은 멤버들을 클로즈업하고, 4번 화면은 무대 ‘근접샷’을 보여줬다. 5번 화면은 정면, 6번 화면은 측면 각도를 고정해서 잡아 무대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워낙 접속자 수가 많아 온전한 스트리밍이 가능할지 우려도 있었으나, 공연은 대체로 원활하게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발라드곡 ‘좋아요’가 흐를 땐 멤버들이 각자 셀카봉을 들고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노래를 들려주는 모습이 마치 집에서 화면을 보고 있는 관객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해 온라인 공연만의 강점을 살렸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선 무수히 많은 아미밤(응원봉)이 형형색색의 벽을 배경으로 LED 우산 퍼포먼스를 펼쳤다. ‘고민보다 고(Go)’는 무대 바닥이 붉게 일렁이는 미디어아트, ‘앙팡맨’은 공중에 등장한 대형 앙팡맨 인형 등 장치를 더했다.

전 세계에서 ’랜선 공연‘을 관람하는 팬들은 있는 힘껏 함성을 지르진 못했지만, 댓글로 실시간 반응을 남기며 시간과 감정을 공유했다. 멤버들도 공연 중간중간 댓글을 읽으며 소통을 시도했다. 댓글 업데이트가 다소 지연되는 현상도 있었다. RM은 “딜레이 때문에 바로바로 읽어드리지 못해서 아쉽지만, 사랑을 보내주시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공연을 진행하며 지민은 “저희도 무대가 항상 절실했던 사람들”이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하면서 “여러분이 없는 이 시간에도 저희끼리 성장해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잘 극복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슈가는 “함성이 나와야 에너지가 충전되고 다음 곡을 이끌어가는데 그게 들리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며 “우리 꼭 다시 만나요”라고 했다.

RM은 “이게 미래의 공연인가? 그런 공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와주시고 봐주시는 세계 곳곳 여러분 덕에 어떤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진은 “원래대로라면 저희는 원래 계약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멤버들과 좋은 회사를 만나 너무 고맙고 다행스럽게도 훨씬 더 오래 함께할 수 있게 됐다”며 데뷔 후 7년을 보내고 다음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 세계 아미들의 앙코르 요청에 이어진 마지막 곡은 ‘봄날’ 이었다. 이 곡은 방탄소년단이 데뷔 7주년 축제 ‘2020 BTS 페스타(FESTA)’ 기간에 팬들의 노래 취향을 설문 조사하는 ‘2020 방탄소년단 음악선거’를 진행한 결과 아미들의 ‘최애곡’으로 꼽혔다. 오랜 시간 직접 마주하지 못한 방탄소년단과 팬들의 마음은 ‘봄날’을 통해 온전히 서로에게 전달됐다. 노래를 통해 멤버들이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하자, 팬들도 함성 대신 댓글로 ‘보고싶다’고 뜨겁게 화답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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