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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설전 ‘점입가경’…“제 집이나 돌봐라” vs “정상국가처럼 행동하라”
싱가포르 북미회담 2주년 코앞서 설전
北, 트럼프 재선 거론 남북관계 개입 반발
유엔총장, 北 남북채널 차단에 “유감”
북한과 미국은 공교롭게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코앞에 두고 남북 연락채널 차단과 종교의 자유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년 전인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첫 번째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남북 연락채널 차단에 ‘실망’했다는 미국을 향해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며 미 내부의 일이나 신경 쓰라는 식으로 반박했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게 정상국가처럼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공교롭게도 북미정상이 처음 만난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코앞에 두고 설전을 주고받은 셈이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1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을 통해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문제로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할 권리가 없다”며 미 국무부 대변인이 앞서 북한의 남북 연락채널 차단에 실망했다고 밝힌데 대해 비난했다. 특히 “미 정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때에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며 흑인시민 사망 항의 시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수선한 미 국내 상황을 꼬집었다. 또 “미국은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정돈부터 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선을 무난히 치르는데도 유익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북한변수가 악재가 되지 않도록 한반도상황을 관리하려한다는 점을 교묘하게 건드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10일(현지시간) ‘2019 국제종교자유 보고서’ 발간에 맞춰 북한이 정상국가처럼 행동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샘 브라운백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담당 대사는 “북한은 갈 길이 멀다. 종교적 박해의 영역에서 아주 공격적이고 지독하다”며 “우리는 북한이 정상국가처럼 행동하길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 정부는 완전한 관계정상화를 하려면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북측에 분명히 했다”고 명시했다. 북한의 종교의 자유를 비롯한 인권문제를 관계정상화와 연계한 것은 올해 보고서가 처음이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지난 9일 정상 핫라인을 포함한 모든 남북 연락채널을 차단한데 대해 “그런 채널은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이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6·15 남북정상회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을 환기하며 “모든 당사자가 지속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를 재개하려는 노력을 배가하기 위해 6월 기념일을 활용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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