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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포기’ 공던진 김부겸…당권 ‘낙연’ vs ‘非낙연’ 구도
金 “대표되면 임기 다 채울것”
당권·대권 분리로 이낙연 압박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당 내 견제가 거세진 상황에서 김부겸 전 의원까지 입장을 선회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은 이 위원장의 결단에 쏠렸다. 당권 예비 주자들이 잇따라 이 위원장의 ‘당권 후 대권 도전’ 포석을 강하게 견제하고 나서면서 경쟁 구도가 ‘이낙연 대(對) 비(非)이낙연’ 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전날 우원식 의원을 만나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뽑히면 임기를 다 채울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대선 전초전으로 흐르는 전당대회에 대한 우려를 차단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우 의원이 대선 전초전이 되는 전당대회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서 ‘내가 대선 선두주자도 아니고, 당 대표가 되면 당연히 임기를 채워야지’라고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유력한 당권 후보인 이 위원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 대표를 7개월만 지내고 대선 행보를 계획하는 이 위원장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대선 전초전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거론되는 당권 후보 가운데 ‘7개월 임기’라는 아킬레스건을 가진 후보는 이 위원장이 유일해졌다.

현재까지 이 위원장의 입장은 확고하다. 무조건 ‘당권 후 대권’이라는 것이다. 이 위원장 측은 “국난을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르는 것일 뿐”이라며 “개인적인 유불리나 임기 문제가 우선순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당혹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권주자가 당권까지 욕심 낸다는 비난섞인 목소리까지 나온 마당에 김 전 의원까지 입장을 선회하면서 이 위원장의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홍영표·우원식 의원도 당권 도전의 의지를 거듭 내비치면서 물밑 경쟁도 뜨겁다.

여권 관계자는 “이 위원장의 고민은 당권을 출마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압도적으로, 안정적으로 경선에서 이겨서 대권주자로서 자리매김하느냐였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긴 셈”이라며 “만약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기지 못하면 ‘이겨도 지는 싸움’이 돼 대선가도에서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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