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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아마존·페이스북·MS·알파벳…5개 IT공룡, 나스닥 시총 40% 육박
‘IT 빅5’ 차지 나스닥 시가총액 비중 38%
최고가 행진 릴레이…MS도 합류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 등 소비자 행태 변화
실물 경제 불황에도 나홀로 호황…투자 과열 우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지난 197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만선을 돌파한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이른바 정보기술(IT)기업 대장주들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기준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나스닥 전체에서 약 40%를 차지, 최근 나스닥지수의 고공행진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미 경제상황과 대조되는 이른바 ‘빅5’ 주가를 둘러싸고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날 종가대비 29.01포인트(0.29%) 상승한 9953.75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한때 1만2.50까지 치솟으며 1971년 이후 처음으로 ‘1만선 돌파’ 기록을 세웠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3월 말 저점과 비교해 현재 45% 이상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고점을 기록한 지난 2월 19일 기록(9817.18)도 넘어섰다.

나스닥의 상승랠리를 이끄는 것은 IT 대장주들이다. 나스닥이 사상 첫 1만선 고지를 넘은 이날,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일제히 3%대 상승률을 보이며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MS도 0.8% 상승, 최고가 행진에 합류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잠시 주춤했던 IT 대장주들은 이후 반등을 넘어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월 말 대비 페이스북의 주가는 무려 61%나 뛰었다. 애플과 MS는 각 53%, 39%, 그리고 알파벳과 아마존의 주가 역시 각각 37%, 36% 급등했다.

코로나19가 미 경제 전반을 충격으로 몰아넣는 와중에도 이들 IT 공룡들에게 만큼은 ‘기회’로 작용한 것이 주효했다. 봉쇄조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과 재택근무가 수요가 늘면서 IT 대기업들이 제공하는 네트워크와 통신, 온라인 서비스 등을 찾는 소비자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요 IT 대장주에 대한 나스닥의 의존도도 높아졌다. 현재 주요 5개 기업이 나스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38%에 달한다. 애플 9.8%, MS 9.7%, 아마존 8.6%, 알파벳 6.4%, 페이스북 3.9% 등이다.

시장 전문가는 IT 대장주에 더 많은 투자금이 몰리면서 최근의 나스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터 에셀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 하락 전부터 침체 국면, 그리고 회북 국면 모두에서 분위기가 좋았던 기업들에게 나머지 전체 시장(자금)을 계속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나스닥의 상승세가 최근 실물 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나친 투자 과열 현상의 결과라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주 미 실업률이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현재 여전히 2100만명의 근로자들이 실업 상태로 남아있고, 최근 자료에 따르면 4월 미국 경제의 주력 엔진인 소비지출도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인터넷 전문은행인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부사장은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불황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시점에서 (나스닥 상승 랠리는) 조금 지나친 것 같다”면서 “시장이 너무 과열되면 우리는 또 다른 하락국면을 준비해야한다”고 경고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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