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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 속 증시 급등…지나친 낙관 경계 목소리도
나스닥지수,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만선 넘어
시장별 엎치락뒤치락하며 상승세 이어가
고평가 논란 커져…코로나19 불확실성도 여전
미국 나스닥지수가 9일(현지시간) 197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1만선을 넘는 등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주식시장은 오히려 상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물경제와 주가 간 괴리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확대되는 ‘역대급 디커플링(great decoupling)’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시에 대한 너무 빠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인공은 9953.75(+0.29%)로 마친 나스닥 지수였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1만선(1만2.50)을 넘기기며 197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1만선을 밟았다. 비록 곧바로 1만선을 내주긴 했지만 지난달 15일 9000선을 넘은 것을 감안하면 무서운 상승세다.

이날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1.09%, 0.78%씩 내리며 숨고르기를 했지만 3월 최저점 대비 40%가량 오르며 역시 가파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약 300개 종목의 주가가 향후 12개월 목표주가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보다 높다. 3월말 단 두 종목만이 시장 추정치보다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존 핸콕투자자문사 공동투자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술주는 오늘 시장의 선두주자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면서 “이는 시장의 어느 한쪽이 숨을 고르면 다시 한쪽이 오르는 현재 시장 랠리를 보여주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가 상승세를 멈추자 나스닥지수가 오르는 등 최근 몇 주 동안 시장별 가격 하락과 순환매가 주가지수를 더 높게 이끌고 있단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데이터 분석시스템 마퀴를 이용한 신속조사 결과, 유럽시장 역시 투자자들이 성장주와 방어주에서 경기순환주와 가치주로 이동하면서 저평가된 자산으로 광범위한 이동이 촉발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를 불안하게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5일 이후 급반등해 이달 들어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세계은행은 전날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크게 낮추면서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 파이낸스의 수석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지나치게 고평가된 시장은 강세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하락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여전하다. SYZ프라이빗뱅킹의 루크 필립 사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채무불이행 및 파산 가능성, 그리고 하반기에도 이런 회복세가 강할지에 대한 의문점이 아직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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