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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도, 파월도 등돌렸다…공화당 거물들, 反 트럼프 전선 합류
코로나19 사태·인종차별 시위로 트럼프 리더십 불신 고조
파월 전 장관 “트럼프는 우리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아”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 충성도 저하 부추길 수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공화당 거물급 인사들이 11월 대선에서 같은 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인종차별 항의 시위 과정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가뜩이나 현직 대통령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원로 정치인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현 공화당 내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가 굳건하기는 하지만 원로들의 반(反) 트럼프 기류가 거세진다면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의 표심을 흔드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흑인 최초로 미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올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첫날 취임식 참석자 규모에서부터 시작해 줄곧 거짓말로 일관해왔다”면서 “그는 우리(공화당)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파월 전 장관의 ‘공개 반대’ 선언은 최근 미 전역을 뒤덮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응을 놓고 전직 군 당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분열시키려하고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예상보다 빠르게, 더 많은 수의 저명한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면서 “심지어 바이든 후보를 공개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마저 일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전 장관 외에도 정치권 소식통 등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 버락 오바마 당시 민주당 후보와 맞붙은 바 있는 밋 롬니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별세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미망인인 신디 매케인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개 지지 선언 여부를 고민 중이다.

거물급 인사들의 트럼프 반대 기류가 현직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지는 미지수다. NYT는 “원로급 정치인들의 트럼프 반대선언이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들에게 당에 대한 충성심을 내려놓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 통합을 완료한 후 대선 캠페인 후반 부에 공화당표 흡수를 위한 초당적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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