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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기 찾은 ‘현대HCN 인수전’…이통3사 ‘숏리스트’ 선정
SKT·LGU+·KT 의지 제각각
본입찰 참여 여부가 가늠자

현대HCN 인수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선정됐기 때문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HCN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이통3사 모두를 2일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예비입찰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곧바로 선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통상의 공개경쟁입찰 절차대로 흘러가게 됐다.

업계는 현대HCN을 매각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가격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숏리스트를 선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이통 3사가 현대HCN 인수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보이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예비 인수가격을 아직 제출하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본입찰 참여 여부까지 지켜봐야 이들의 인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했으나, KT는 합산규제 등으로 딜라이브 인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에 KT가 현대HCN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합산규제 일몰로 케이블TV 인수에 나설 수 있게 된 KT는 그동안 들여다보던 딜라이브 대신 현대HCN 인수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HCN(135만명)이 딜라이브(200만명)보다 가입자 수는 적지만 알짜 가입자 비중이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KT가 현대HCN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자 SK텔레콤은 딜라이브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텔레콤은 이미 티브로드를 인수했기에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그래서 인수 후보자간 경쟁으로 인수가격이 올라갈 경우 본입찰 참여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무선 사업에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50:30:20’ 룰을 깨기 어렵지만 유료방송시장에선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를 인수, 가입자 수를 817만명까지 불려놓은 만큼 추가 M&A를 통해 유료방송 1위 사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케이블TV 업체 인수전에 이통3사 모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유료방송 가입자를 경쟁사에 뺏겼을 경우 유료방송시장 꼴찌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들의 인수 의지가 제각각이어서 본입찰 참여 여부에 따라 흥행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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