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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스틱 생분해하는 박테리아 발견…환경오염 문제 해결사
- DGIST 김대환 교수팀, 슈퍼웜 체내에서 폴리스틸렌 분해 박테리아 ‘슈도모나스’ 발굴

DGIST 기초학부 김대환(가운데 앞) 교수와 학부생들.[DG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곤충의 체내에서 플라스틱 생분해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향후 환경오염 해결을 위한 플라스틱 생분해 연구의 기폭제 역할로 기대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기초학부 김대환 교수 연구팀이 아메리카왕거저리의 유충인 슈퍼웜의 체내에서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폴리스틸렌을 생분해하는 박테리아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불과 150년 전부터 존재하기 시작한 플라스틱은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바꾸어 놓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에 유출되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생분해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기존에 플라스틱 소화능력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슈퍼웜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플라스틱 이외의 영양원이 없는 배양기에서 슈퍼웜의 장액을 배양해 장액 내 플라스틱 분해 박테리아 후보를 선별했다. 이후 플라스틱에서의 증식여부와 화학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플라스틱 분해 박테리아인 ‘슈도모나스’를 발견했다.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슈퍼웜(왼쪽) 플라스틱 분해 박테리아(가운데) 플라스틱 분해 효소 후보(오른쪽).[DGIST 제공]

슈도모나스 박테리아는 특히 분해가 어려운 플라스틱 종류인 폴리스틸렌을 분해할 수 있었는데, 슈도모나스 내 효소 중 하나인 세린계 가수분해효소가 플라스틱 생분해와 연관이 있음을 최초로 제시했다. 이를 규명하고자 효소의 억제제를 여러 농도에서 처리하면서 억제제의 농도가 높을수록 박테리아의 증식과 플라스틱의 분해가 저해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DGIST 학부 커리큘럼의 일환인 ‘학부생 공동연구프로젝트(UGRP)’를 통해 일군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김대환 교수는 “앞으로 플라스틱 분해 효소의 발견 및 개량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면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의 생분해 연구가 초기 단계인 만큼, 이번 연구를 통해 기폭제 역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 5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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