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멕시코 등 경제활동 재개
중국 미국 유럽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앙지가 되고 있는 중남미 지역 국가들이 서둘러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중남미 30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4만명 가량이다. 전세계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 10개국 가운데 브라질(2위), 페루(4위), 칠레(6위), 멕시코(8위) 등 중남미 국가가 4곳이나 포함돼 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이날 확진자만 전날보다 1만2247명 늘어나며 누적 확진자 수가 52만6447명에 이르렀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8∼30일 사흘 연속으로 하루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브라질뿐 아니라 이 지역 대부분의 국가가 최근 며칠 사이에 신규 확진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브라질을 비롯해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경제 활동을 다시금 시작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 확대 위험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리우데자네이루가 2일부터 점진적으로 제한 완화에 나서면서 일부 미용실과 호텔, 자동차 수림점 등이 영업을 시작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도시 마나우스도 비필수 활동에 대한 봉쇄 조치를 풀기 시작했다.
멕시코에서는 이날부터 건설업, 광산업, 자동차 제조업 등을 재개하는 등 분야별, 지역별로 서서히 경제활동을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의료 시스템 마비가 나타나기도 했던 에콰도르는 야간 통행금지 시간 단축과 함께 민간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으며, 콜롬비아 제2도시 메데인의 경우 쇼핑몰이 문을 열었다. 베네수엘라도 이발소와 미용실, 건설현장, 은행 등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예상보다 빠른 봉쇄 완화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AP통신은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최악의 상황이 지난 후에야 봉쇄 완화를 시작한 반면 남미는 확산이 한창인 순간 완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남미가 유럽 국가들의 선례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도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