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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확대 구상 실행 옮긴 트럼프…英·캐나다 “러시아, G7밖에 있어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 선진국 클럽으로 통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G11 등으로 확대·개편하려는 구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러시아·한국 정상과 잇따라 접촉해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면서다. 그러나 초장부터 장애물을 만났다. G7 소속인 캐나다와 영국이 러시아를 끌어들이는 걸 탐탁지 않아 하고 있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은 1일(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러시아·호주·인도· 한국의 정상을 초청할 수 있다는 생각을 푸틴 대통령에게 알렸다”고 설명했다. 크렘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측의 요청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에 러시아·한국을 포함한 4개국을 초청해 오는 9월 혹은 11월 정상회의를 열고 싶다는 의향을 지난달 30일 내비쳤고, 이틀만에 해당국의 일부 정상에게 이런 뜻을 직접 밝힌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충돌이 격화한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행보다. 그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이 속한 G7을 ‘매우 구식의 국가 그룹’으로 칭했다. 크렘린은 이번 통화에 대해 “건설적이고,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도 G7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하반기 G7 정상회의 소집에 대한 진전을 두 정상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초청에 문재인 대통령이 기꺼이 응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기존 G7 소속 국가의 반대 때문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일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수년전 크림반도를 침공한 이후 G7에서 배제됐다”며 “국제법과 규범을 계속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G7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고, 계속 그렇게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포함해 G7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러시아는 G8 소속이었으나,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이 그룹에서 쫓겨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여러 차례 러시아를 다시 들이자고 했지만, 다른 국가들이 퇴짜를 놓아왔다.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온다면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회의 전에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가 들어가 있는 G20은 우리와 좋은 관계가 꼭 필요하진 않은 국가들을 포함한 포럼”이라며 “G7은 많은 걸 공유한 동맹, 친구간 솔직한 대화를 위한 장이었다. 이게 내가 계속 보길 희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도 비슷한 입장을 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G7 의장국이 게스트로 다른 나라 지도자를 초청하는 건 관례”라면서도 “우리는 러시아가 G7 멤버로 다시 들어오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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