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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서 ‘히틀러 독재’ 재현 막으려면 저항해야”
연방대법관, 1933년 히틀러·2020년 보우소나루 유사성 꼬집어 비판
보우소나루 대통령, 31일도 지지 시위 참석…지지자 사이서 말 타기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우측 말을 탄 사람)이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지지 시위에 말을 타고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실패 속에서도 자신의 지지 세력 챙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교하는 발언이 브라질 사법부 내에서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셀소 드 멜로 브라질 연방대법관은 최근 “1933년 히틀러가 국민 투표로 총통으로 선출된 후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헌법을 철폐하고 전체주의 체제를 강요했던 일을 (브라질에선) 피해야 한다”며 “민주주의 질서가 파괴되는 것으로부터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행동의 목표는 민주적이며, 나를 축출하려는 반대파들이 헌법을 짓밟고 있다”고도 주장했다고 브라질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발언에 대해 드 멜로 판사 사무실 측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견해”라며 연방대법원 전체의 메시지로 읽히는 것을 경계했다.

드 멜로 판사는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난달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부패 수사 개입 여부 조사가 필요하다는 브라질 연방 검찰총장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드 멜로 판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조차 헌법과 공화국의 법률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드 멜로 판사의 발언과 더불어 자신에 대한 각종 조사를 개시하는 판결을 내린 연방대법원의 과거 조치들을 비난하며, 지지자들의 연방대법원 폐쇄 요구 시위 현장에 참석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시위에 자신의 헬기를 타고 참석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말을 타고 움직이며 지지자들과 스킨십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연방대법원의 터무니없는 명령이 지켜지지 않아야 한다”며 자신의 부정부패 및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수사를 가능토록 한 법원의 판결이 “브라질을 정치적 위기에 처하게 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반대하는 시위대가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직접 충돌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EPA]

한편,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선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반대하는 시위대가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직접 충돌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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