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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라이나생명, 국내에 디지털손보사 설립한다
자격요건 당국에 타진
비대면 특화보험 유력
시그나, 5년만 재도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라이나생명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미국 시그나그룹이 국내 손해보험시장 진출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자계 보험사들의 한국 철수 행보와는 완전한 반대 행보다.

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손보사 진출을 위한 자격 요건 등을 금융당국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나는 5년 전에 여행자보험으로 국내 손해보험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인가 취득을 위해 수백억원의 자본금을 쌓아야 하는 등의 조건 때문에 포기했었다.

이번에는 특화보험을 판매하는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추진하기 위해 관련 규제에 대한 법률검토 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손보 시장 포화와 수익성 악화에 아예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 셈이다.

시그나그룹의 국내 손보시장에 진출시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라이나생명은 1987년 최초의 외자계 보험사로 한국에 진출했다. 이후 라이나는 시그나그룹의 글로벌 자회사 가운데 독보적인 성장을 이뤘다. 무진단·무심사 보험, 치아보험, 고령자 전용 보험 등 혁신적인 상품으로 새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성과 수익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다.

라이나생명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은 4조8478억원으로 업계 20위권이지만, 순익은 708억원으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3위다. 특히 1분기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5.90%와 17.34%로 업계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나 지난해 말 라이나생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시중금리 하락과 생손보 업권을 넘나드는 경쟁 심화가 이유다. 이에 그동안 고수했던 텔레마케팅(TM) 위주의 영업방식도 보험대리점(GA)으로 바꾸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라이나생명의 실적 우려, 국내 비대면보험 기조 강화 등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시그나그룹이 지금을 한국 손보시장 진출 타이밍으로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내 손해보험 시장은 디지털 바람이 거세다. 캐롯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하나손해보험, 카카오손보 등 비대면을 주력으로 한 회사들이 잇따라 등장할 예정이다. 네이버·토스 등 IT 기업도 속속 보험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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