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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카’에 먹힌 ‘디카’…DSLR도 위험하다
작년 디카 출하량 전년比 21%↓
국내시장 축소…‘올림푸스’ 철수
스마트폰 성능 향상 시장 잠식

디지털카메라(디카)가 사라지고 있다.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폰카)에 시장을 거의 잠식 당했다. 이제는 고성능 카메라 DSLR시장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DSLR 카메라 수준의 초고속 자동초점 기능을 지원하는 모바일 이미지 센서까지 최근 출시됐다. 디카에 이어 DSLR시장까지 스마트폰에 잠식 당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예측이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2010년 1억2146만대에서 매년 급격히 하락, 지난해에는 1521만대 수준까지 폭락했다. 10년 사이 시장이 90%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도 25만대 수준에 불과했다. 2017년 39만9000대, 2019년 32만대 등 해마다 7만대 가량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는 20만대가 무너질 전망이다. 결국 디지털 카메라의 ‘종가’ 올림푸스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한국 진출 20년 만에 국내에서 카메라 사업을 접었다.

디카의 몰락은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과 맞물려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수는 5200만 화소, 6400만 화소를 넘어 1억800만 화소로 진화했다. 올해 하반기엔 1억5000만화소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억5000만 화소 이상의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사람 눈(5억 화소)’을 능가하는 6억 화소 카메라 이미지센서까지 만들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최근엔 DSLR 카메라 수준의 초고속 자동초점 기능을 지원하는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1’도 출시했다.

업계에선 스마트폰이 DSLR 시장까지 잠식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화소 수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도 폰카가 DSLR을 압도한다. 1억200만 화소 센서를 탑재한 후지필름의 GFX100의 가격은 한화로 약 1300만원. 반면 1억800만 화소가 적용된 삼성전자 갤럭시S20울트라의 출고가는 159만원이다. 샤오미의 미10프로는 이보다 저렴한 4999위안(85만원)부터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들고 다니기 무겁고 수백만~수천만원에 이르는 값비싼 DSLR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스마트폰은 사진의 퀄리티가 낮아 카메라의 영역을 대체하기는 힘들었지만, 최근 고성능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모공 하나하나까지 보일 정도”라며 “스마트폰이 이미 카메라를 따라잡았다. 고성능 슈퍼카메라 스마트폰으로 인해 카메라가 설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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