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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엇갈린 여행 개방, 유럽은 조급증에 역풍, 한·미·중·호주 신중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구촌 일각에서 관광산업을 위해 입국자 제한 조치, 국경 봉쇄를 해제하려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과 미국 등 아메리카대륙 국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데 비해 유럽 일부 국가에선 ‘조급증’을 노출하며 지역 내 개방이냐, 세계적 확대냐를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터키 등은 적극적인 개방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집단감염으로 주춤하고 있고, 프랑스·노르웨이·스웨덴 등은 여름이 끝날 때까지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상황이다.

나 홀로 파르테논. [EPA연합]

25일 각국 외교부·관광부·보건부 등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코로나 사태의 확산에 따라 국민의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3월 23일부로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를 오는 6월 19일까지 연장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발령하며, 여행 경보 2단계(여행 자제) 이상과 3단계(철수 권고) 이하에 준한다.

불투명한 방역·검진·추적으로 지구촌의 불신을 받는 일본은 많이 검진하면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등 매일 들쑥날쑥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출입국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도 ‘코로나와의 전쟁 승리 주장’ 이후 국제여행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은 20일 종료될 예정이던 캐나다·멕시코와 비필수적 여행 제한을 6월 22일까지 연장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확산 방지를 위한 행동지침 준수를 촉구하는 ‘경고’를 보냈다. 캐나다도 코로나19 확산과 싸우기 위해 국경 폐쇄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개방 찬성’을 주장하는 중앙정부와 ‘안 된다’는 주 정부들이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의견 일치를 봐야 하는 문제라서 당분간 여행 목적의 출입국은 제한될 전망이다.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터키·덴마크 등은 여행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둔화되는 듯하다가 다시 불거지는 집단감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 환경장관은 아예 올여름 해외여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노르웨이는 필수적이지 않은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8월 20일까지 연장했다. 스웨덴은 최근 1주일 간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유럽 1위를 기록하면서 여행 재개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부터 프랑스·오스트리아·스위스 등과 접한 국경을 재개방하고 솅겐협약(EU 중심 26개국) 가입국에서 오는 관광객은 14일간 격리 대상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 진원지인 북부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시 당국은 주말과 휴일 야간통행 금지 조처를 도입, 더 강화된 조치에 나섰다.

독일 역시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다가 프랑크푸르트의 한 침례교회에서 107명의 신도가 집단감염되자 주춤하는 상황이다.

앞서 독일·크로아티아·오스트리아·불가리아·키프로스·그리스·이탈리아·몰타·포르투갈·슬로베니아·스페인 등 11개국 외무장관은 ‘유럽 내 자유로운 여행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역시 6월 15일부터 독일·스위스·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등과 국경을 재개방한다고 발표했지만 리조트 코로나 집단감염과 해외여행객의 집단소송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터키는 의료관광으로 제한해 31개국만 받고 있다. 또 다음달 중순부터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 아시아 국가를 연결하는 항공편을 다시 운항하기로 했다. 터키와 이란 정상은 전화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국경 봉쇄 해제와 항공편 재개를 논의했다.

방역장구와 마스크를 착용한 미국 항공사 직원과 여행객. [AP연합]

스페인은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리스는 6월 15일부터 여행 시즌을 공식적으로 시작하고 이웃 국가를 중심으로 외국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고대국가 부여의 발원지로 러시아 부랴티야공화국은 6월부터 바이칼호 주변 휴양시설들이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킬리만자로와 세렝게티 등 세계적 자연생태자원을 보유한 탄자니아는 앞으로 자국에 비행기가 자국에 착륙할 수 있고 관광객들은 체온만 정상이면 격리되지 않은 채 여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4월 하순 이후 최신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한편 북한은 호텔리어를 키우는 평양상업봉사대학을 신설하는 등 관광 개발에 적극적이지만 중국과 영국 등 몇 안 되는 북한행 전문 해외여행사들이 7월 상품까지 판매를 막고 있어 조기 국제관광 재개가 난관에 봉착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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