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화건설이 추진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이 이라크 신임 총리의 실행 의지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무스타파 알 카디미 이라크 신임 총리는 지난 19일 주재한 각료 회의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주택공사와 연계된 주요 도로 건설, 소요자금 조달 등을 지시했다. 이 자리에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살라 모하메드 아민 의장이 참석해 비스마야 신도시 현안 등을 전달했다. 이로써 최근 공사속도 조절에 들어간 신도시 사업 진행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서 진행되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 약 10만가구와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계약금액만 약 12조4000억원에 달한다. 한화건설은 현재까지 약 3만가구를 건설해 이라크 정부에 인도했고, 누적 수금액은 약 5조2000억원(약 42%)이다. 발주처인 NIC에서 사업재원을 마련하고 블록별로 완공해 공사대금을 받는 구조다.

이라크 정부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가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부가 발주한 국가사업의 진행 속도도 늦추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내전(2014~2017년) 때도 발주처와 협의해 4년간 ‘슬로우 다운’(공사진행 지연)을 실시했고, 2018년 종전 후 사업 정상화와 함께 미수금 전액을 받았다.

한화건설 측은 “이라크 정부와 지난 2012년부터 신뢰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이라크는 신임 총리를 선출하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있으며, 한화건설은 새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업여건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이라크 최초로 현대화된 인프라가 갖춰진 신도시로 약 10만여명이 입주한 상태다. 이라크 국가재건사업의 상징이자 경제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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