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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플러스]24개 돔은 24절기·전면 8개 기둥은 전국팔도…‘정치 1번지’ 국회의사당의 모든 것
365개 본회의장 조명 ‘365일 일하라’
실제 옛주소도 ‘여의도동 1번지’
해태상 아래 ‘준공 100년’ 품은 포도주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국회의사당. 이 곳에서 모든 정치가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국회의사당의 주소는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로 옛 주소 역시 여의도동 1번지다.

국회의사당은 지난 1975년 9월 1일 문을 열어 올해로 45주년을 맞았다. 반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의 대한민국의 정치사 굴곡을 모두 품고 있는 셈이다.

국회의사당에 들어서면 우선 해태 한 쌍을 만날 수 있다. 해태는 사악함을 깨뜨리고 바른 것을 세운다는 상상 속의 동물로 국회의원들이 옳은 의정활동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해태상이 당초 국회 설계에 포함됐던 것은 아니다.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소설가 월탄 박종화 선생이 국회의사당 준공을 앞두고 “의사당을 화재에서 예방하려면 해태상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해태상 건립이 추진됐다. 이는 화재로 전소됐던 조선시대 경복궁에 해태상을 세워 화재를 예방했다는 주장이 반영됐다. 해태상 건립은 당시 해태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해태제과가 3000만원을 기부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각각의 해태상 아래엔 포도주가 36병씩 묻혀 있다. 이는 해태제과가 준공 당시 기부한 것으로 준공 100주년을 맞이하는 2075년에 이를 모두 개봉하기로 계획돼 있다. 34대 국회에 입성할 의원들이 포도주를 마실 행운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사당은 지하1층, 지상7층의 건물로 단일 의사당 건물로는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건축학적으로는 현대식 건물 양식에 한국의 전통미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국회의사당을 바라볼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돔이다. 높이 20m, 지름 64m인 돔의 무게는 1000t에 달한다. 돔은 총 24개의 각주가 받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24절기를, 전면에 있는 기둥 8개는 우리나라 전국 8도를 상징한다. 이같은 건축 형태는 24절기 내내 전국 8도의 국민을 생각하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의사당을 둘러싸고 있는 24개의 기둥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돔 지붕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이 토론을 거쳐 하나의 결론으로 모아진다는 의회민주정치의 본질을 상징한다.

돔은 당초 설계 과정에서 평평한 형태로 계획됐다. 그러나 서양의 국회의사당에 비해 권위가 없어보인다는 정치권의 지적이 나오면서 뒤늦게 둥근 모양으로 건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사당의 본회의장엔 조명이 365개만 설치돼 있다. 이는 국회의원들이 1년 365일동안 쉬지 않고 일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본회의장 건너편엔 예결위원회 회의장이 있다. 회의장 규모는 본회의장보다 작지만 형태는 본회의장과 거의 흡사하다. 이는 먼훗날 한반도가 통일돼 국회가 상원과 하원으로 구성된 ‘양원제’로 운영될 때를 대비한 것이라고 한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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