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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석유, 2000억 규모 BPA 생산라인 증설…'포스트 코로나' 대비
금호피앤비 이달 BPA 증설부지 매입 마무리
연간 생산량 65만t으로 세계 3위권 도약 기대
시황 예의주시…구체적인 착공 시기는 저울질
지난해 부채비율 49% 수준으로 감소…재무 양호
금호석유화학 여수에너지2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이 비스페놀A(Bisphenol-A·BPA)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BPA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투자 프로젝트에 나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금호피앤비화학은 이달 말 BPA 시설 증설을 위한 부지매입 절차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호석유화학으로부터 전남 여수에 위치한 공장 부지를 54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부지 규모는 7130㎡(약 2150평)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증설 작업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금호피앤비화학의 BPA 연간 생산능력은 45만톤(t)으로 세계 5위 수준이다. 이번 증설로 20만t이 더해지면 총 65만t으로 늘어나 세계 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회사측은 오는 2023년 112월까지 투자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놀과 아세톤의 반응으로 만들어지는 BPA는 투명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전기·전자제품을 비롯해 의료용 기구, 자동차 헤드램프 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군에 폭넓게 쓰이고 있어 수요도 많다. 금호피앤비화학 전체 매출의 약 40% 수준을 차지할 만큼 주력 생산제품이기도 하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폴리카보네이트 생산설비 증설이 앞다퉈 진행되면서 BPA 수요도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덕분에 금호피앤비화학의 수익창출력도 높아졌다.

2018년 금호피앤비화학의 BPA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18억원, 1643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누렸다. 이는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39%, 6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BPA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BPA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최근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도 BPA 양산을 위한 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 2월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양사는 2023년 상반기까지 BPA 제품 20만t 가량을 연간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다만 2018년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의 여파로 업황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BPA 시황도 일시적으로 악화된 상태이다. 연초 중국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것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우선 시황을 보면서 구체적인 착공 시기를 저울질 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수요 전망이 밝은 만큼 투자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2018년 대규모 영업이익 창출로 회사 전반의 현금흐름이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지난 2014년 3049억원에 달했던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788억원(별도 기준)까지 감소하며 재무부담을 덜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96.4%에서 49.0%까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현금성자산과 영업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설비증설에 따른 부담은 감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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