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한국은 동맹…화웨이 이용 말라”…미중 갈등 속 韓 재압박
‘민주주의 동맹’ 강조하며 中과 거리 두기 요구
“120억 달러 투자” TSMC에는 “좋은 친구”
압박 강화에 “韓 경제 여파, 지난해보다 클 수도”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PT엑스포의 화웨이 5G서비스 전시장 모습. [AP]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보안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IT 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나선 미국이 한국을 향해 “동맹국이라면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라”며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을 다시 압박했다. 특히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 차단을 시작한 미국은 “한국 기업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20일(현지시간) 유선으로 진행된 미 국무부 브리핑에서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하며 “미국은 이미 동맹국에 중국 화웨이사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미국은 동맹국과의 민감한 외교 정보가 화웨이를 통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제재 방침에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하고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TSMC를 언급하며 크라크 차관은 “TSMC가 1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은 좋은 친구인 TSMC에게 감사하다”며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극찬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은 미국과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라며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한국 기업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브리핑 직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화웨이 문제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닌 안보 문제”라며 “동맹인 한국과 미국 사이에 큰 협력 기회가 열려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크라크 차관을 비롯해 코델 헐 미 상무부 차관, 크리스토퍼 포드 미 국무부 비확산 차관보, 이안 스터프 미 상무부 차관보 등이 참석해 중국 정부의 미국 수출 통제 우회 전략에 대한 대응 등을 언급했다.

미중 간 긴장 관계가 심해지며 우리 정부는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회의에서 크라크 차관은 “코로나19는 중국 공산당의 은폐와 강압, 부패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노골적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전통적 동맹을 강조한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 구도에서 한국에 외교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화웨이 갈등이 시작됐던 지난해보다도 국내 경제에 대한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