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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행선 英-EU…하드 브렉시트?
코로나 여파 연내 합의 불투명
협상기한 연장마저 쉽지 않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아름다운 이별’이 양측의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로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협상 기한 연장마저 쉽지 않다 보니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합의 없는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BBC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지지부진한 미래관계 협상과 관련해 EU 측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보좌관은 이날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현재 협상 전반적으로 제안된 것은 긴밀한 경제적 파트너 간의 공정한 자유무역 관계가 아니다”라며 “EU는 영국의 법과 제도에 대한 전례 없는 감독권을 갖는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의 무역협정을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도 같은 날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우리가 더이상 회원이 아닌데도 근본적으로 EU는 우리에게 자신들의 규칙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합의는 EU가 영국을 동등한 주권국으로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EU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EU의 대외 관세를 대체하는 새로운 관세 체제를 발표했다.

EU 측도 맞받아쳤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지난 15일 “아무 진전이 없어 실망스럽다”며 “영국 경제의 이익을 위해 우리(EU)의 가치를 흥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과 EU는 지난 11~15일 화상회의를 통해 미래관계 3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전에 실패했다. 4차 협상이 다음 달 열리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난 1월 31일 EU를 공식 탈퇴하며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한 전환기간 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 관계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전환기간 연장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영국은 수차례 전환기간 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연장 결정은 6월 말 이전에 내려야 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하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WTO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 무역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올해 전 세계 교역 성장률은 가장 낮은 예측치인 1.3%까지 추락할 수 있다”며 우려한 바 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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