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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 멜로 여주인공 합격점 받다(인터뷰)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촬영장에서 사람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배우와 스태프 한 분 한 분, 모두 배려가 넘친 현장이었다. 이번에는 사랑을 과분하게 받은 것 같다.”

배우 문가영(24)이 지난 13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좋은 멜로연기를 선보였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모든 시간을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의 상처 극복 로맨스였다.

문가영은 소중한 기억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여하진의 감정선을 잘 그려냈다. 이정훈과의 달달한 로맨스가 피어나던 중 조금씩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상황을 세밀한 연기로 표현했다.

“이번 드라마가 로코, 멜로 장르이지만 복합장르이기도 하다. 멜로에만 중점을 둔 게 아니고 스토커가 나온다는 색다른 면이 있다. 서사가 촘촘하고 확실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문가영은 하진의 과거 기억(이정훈이 하진 절친의 애인이었다는 사실)이 완전히 살아난 후에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감정선도 잘 그려냈다는 평가다.

“회마다 회상신이 들어가고 대본도 미리 나온 게 아니다. 또 진행순서대로 촬영한 게 아니어서 감정조절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하진이가 기억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상 정도는 하며 연기했다. 기억을 찾는 신이 있는 13회 대본을 받고, 신경이 쓰였다. 밥도 잘 못먹고 연습했다. 몇 안되는 신에서 많은 감정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문가영은 “감정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김동욱(정훈) 오빠가 무게를 담당했다면 하진은 밝음을 담당했다”면서 “밝음을 잃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할리웃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하는 하진의 대사는 이 드라마가 전하려는 메시지이자 기획의도였다. 하진이 갑자기 다시 한국에 돌아오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정훈 앵커가 아닌 나를 위해서, 하루하루 영원히 기억될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 곳에서 함께 기억하고 사랑하겠다’라는 말하는 대사다. 그것을 저에게 하게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가영과 하진은 닮은 점이 많은 듯했다. 가장 닮은 점은 ‘솔직함’이라고 했다. 문가영은 “하진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 대처한다. 그게 매력이다. 하진에게는 제 실제 모습도 많이 투영됐다. 그래서 여하진 SNS도 내가 직접 만들었다. 친지들이 전화가 와 딱 나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문가영은 화려한 패션부터 솔직하고 거침없는 캐릭터의 성격, 가슴 절절한 멜로 연기까지 소화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흔히 볼 수 없었던 당차고 주체적인 멜로 주인공 캐릭터를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제 역할이 미움을 받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한 만큼 반응이 나온 것 같다. 조금은 설득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동욱 오빠와 친해지니까 멜로 연기도 좀 더 자연스럽게 나왔다.”

문가영은 상대역인 김동욱에 대해 “너무나 든든한 사람이다. 배운 게 많았다. 나보다 13살이나 많은 선배인데도, 신마다 나와 상의를 해주는 등 세심하게 배려를 해줬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동생이자 매니저 역할을 맡은 여하경(김슬기)과의 케미에 대해서도 “하경과는 반 이상이 애드립일 종도로 티키타카가 좋았다. 실제로는 나보다 5살 많은 언니다”고 전했다.

문가영은 배우의 일이 좋은 것은 “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너무 좋다. 끝마치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그 순간이 가장 좋다. 물론 힘든 날도 있지만, 일이 끝나는 매순간의 기억이 좋다. 이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문가영은 이번 드라마 출연직전까지 tvN ‘요즘책방-책 읽어드립니다’에 패널로 출연했다. 그는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예능에 나가다가 나의 사적인 취미로 할 수 있는 책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건 너무 좋았다”면서 “시즌2를 한다면 꼭 하고싶다”고 말했다. 문가영의 평소 취미는 서점에 가는 것이다. 특히 철학, 심리, 고전 책을 좋아하며 인권, 환경 등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이 있다고 했다. 강남 교보문고가 가장 자주 가는 서점이다. 온라인 주문을 하지 않고 직접 서점에 가 책의 재질을 만져보면서 고른다.

문가영은 ‘질투의 화신’에서 상처를 숨긴 당돌한 고등학생 ‘이빨강’ 역을, ‘명불허전’에서는 남장여자 캐릭터 ‘동막개’ 역을,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는 풋풋함과 코믹함을 모두 가진 첫사랑 ‘한수연’역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했다. 그리고 이번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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