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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의 날' 들여다본 군인 부부의 세계
21일 부부의 날 앞두고 군인 부부 소개
육해공군 소속별 이색 부부 군인 주목
육군 특전사 소속 김임수 원사와 박철순 원사 부부가 고공강하 결혼식을 올리며 키스하고 있다.[사진=육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육·해·공군별 군인 부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육군은 20일 고공 강하훈련 중 인연을 맺게 된 육군 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 소속 김임수 원사(47)와 박철순 원사(46) 부부, 육군훈련소 소대장을 맡고 있는 김현규 상사(27)와 김나영 상사(27) 부부를 소개했다.

김임수·박철순 부부는 지난 1995년 고공강하 훈련을 하면서 처음 만난 21년차 부부 군인이다.

아내 박 원사가 소속된 여군중대팀이 남편 김 원사가 소속된 지역대와 행군, 해상훈련, 강하훈련을 함께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애와 결혼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결혼식도 고공강하 방식으로 올렸다. '강하훈련이 인연이 됐으니 결혼식도 고공강하로 해보자'는 선배 제의에 따라 지난 1999년 공중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낙하산을 달고 뛰어내리며 키스까지 했다. 육군은 이 결혼식에 대해 "군 사상 최초의 고공강하 결혼식"이라고 밝혔다.

고공강하 베테랑인 두 사람은 1995년 첫 만남 당시의 하사 계급에서 현재의 원사 계급까지 25년간 함께 근무했다. 고공강하 시범팀으로 함께 활동하며 국군의 날 등 주요 행사에서 시범을 선보였고, 각종 국내외 고공강하 경연대회에서 입상했다.

부부는 지난해 특수전사령관배 고공강하 경연대회 입상을 가장 의미 있는 경력으로 삼고 있다. 남편 김 원사가 개인 부문 1위, 부부가 함께 부대 대표로 출전한 팀 부문에서 2위를 했다.

현재 김 원사는 총 4075회의 낙하산 강하 기록을 보유, 현역 장병 중 최다 강하 기록 보유자다. 아내 박 원사는 총 987회의 기록을 갖고 있다.

부부는 "부부와 전우로서 다져진 신뢰로 흔들림 없는 가정을 이루었고, 그 가정 덕분에 안정적인 군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군 생활도 가정생활도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규 상사와 김나영 상사 부부는 둘 다 신병훈련을 전담하는 훈련부사관으로, 육군훈련소에서 신병훈련 소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육군은 "훈련부사관은 체력·군사교육·근무평정이 모두 우수한 중·상사급 부사관 중 선발되는 부사관의 꽃"이라며 "부부가 함께 훈련부사관으로 근무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MBC '진짜사나이'에서 출연해 '꿀성대 교관'으로 유명세를 탄 남편은 2015년 훈련부사관으로 선발되면서 만난 아내에게 적극 구애했다고 한다. 남편의 유명세를 부담스러워하던 아내는 항상 성실한 자세와 진심어린 태도로 다가오는 남편에게 결국 마음을 열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모든 훈련부사관들이 선망하는 '올해의 훈련부사관'에 동시에 선정돼 육군참모총장 표창까지 받았다. 부부가 그동안 수상한 표창과 상장은 70여개에 달하고, 두 사람의 태권도 단수는 7단이다.

해군은 이날 해군군수사령부 소속으로 근무하는 50쌍의 군무원 부부를 소개했다. 해군에 따르면, 해군 내 부부 군무원은 150여쌍에 달하며, 이들 중 50쌍이 군수사에 근무하고 있다. 50쌍 중 같은 부서나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부부도 8쌍에 달한다.

조성래(50)·이은주(46), 강봉철(46)·서은경(43), 장영기(39)·박재연(34), 최명기(33)·변세희(33) 부부는 모두 대학시절 만나 해군 군무원 부부가 됐다. 강창명(36)·박지희(33) 부부는 한국해양대 재학 중 만나 해군 소위로 임관 및 전역한 뒤 다시 해군 군무원이 됐다.

남편을 따라 아내가 뒤늦게 군무원이 된 경우도 있다. 1999년 군무원이 된 하용운(48) 군주무사의 아내인 김귀애(42) 군무서기는 2016년 38세의 나이로 군무원이 됐다. 세 아이의 엄마로 육아와 함께 시험을 준비해 합격하기까지 1년간 집안일과 시험 준비를 도와준 남편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공군은 소속 부대 의무분야 지휘관으로서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서종철 중령(43)과 김미정 중령 부부를 소개했다. 서 중령은 공군 제10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장, 김 중령은 제11전투비행단 항공의무전대장을 각각 맡아 소속 부대 의무 총책임자로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검체채취반, 역학조사반을 이끌고 있다.

2003년 결혼한 두 사람은 결혼생활 17년 중 13년을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 대응을 위해 3개월간 떨어져 지내다 휴가제한이 해제된 이달 초 만났다고 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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