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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증성장질환 환자 10년 새 2배 증가, 인지도는 ‘제자리’
크론병 환자 10년 새 2배 증가
질환 인지도는 여전히 낮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염증성장질환 환자는 10년 사이 2배나 증가한데 비해 일반인들의 질환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장연구학회(회장 김주성,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세계 염증성장질환의 날(5월 19일)을 맞아 일반인들의 질환 인지도 제고와 환자들이 질환에 대해 보다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내 염증성장질환의 현황 분석과 일반인 및 환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을 비롯한 다양한 영향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염증성장질환 발생률과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명확한 발병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면역학적 이상 및 스트레스나 약물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대장의 근위부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의 염증을 특징으로 하며 혈변, 급박변, 설사 등이 주요 증상이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대개 복통, 설사, 전신 무력감을 호소하고 체중 감소나 항문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염증성장질환은 과거 동양인에서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었으나 1980년대 이후 급격히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010년 2만8162명에서 2019년에는 4만6681명으로 약 1.7배 증가했고, 크론병은 1만2234명에서 2만4133명으로 약 2배의 증가세를 보였다.

김주성 대한장연구학회 회장(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은 “염증성장질환은 국내에서 서구화된 식습관을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10년 동안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서구 질환으로 알려져 있던 염증성장질환이 국내에서도 더 이상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질환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자는 증가하는데 질환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741명을 대상으로 염증성장질환의 인식 정도에 대해 알아본 결과 66%의 응답자가 질환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이 중 26%에서는 전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염증성장질환에 대해 설명 후 이어진 조사에서 환자들의 어려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28%는 일상 생활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적절한 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일상 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의 고충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한장연구학회 변정식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염증성장질환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염증성장질환으로 이미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외에도 누구나 잠재적인 환자가 될 수 있다”며 “염증성장질환은 조기 진단과 정기적 관리를 통해 일상 생활이 가능하므로 환자뿐 아니라 질환에 대해 올바르게 인지하여 치료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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