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신세계푸드 매각 나선 이유는
이마트 영업익 반토막…신용등급 강등
신세계조선호텔·SSG닷컴 등 계열사 대부분 적자
신세계푸드 시총 2451억…동종업계 대비 높은 멀티플
수익성 낮은 단체급식 비중 높은 점 마이너스 요인

/2019년 말 기준

[헤럴드경제 김성미·이세진·최준선 기자]신세계그룹은 비주력 계열사인 신세계푸드 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푸드를 보유한 이마트와 신세계조선호텔 모두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신세계푸드 매각으로 약 2500억~3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사모펀드(PEF)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주력인 마트의 실적 악화로 이익창출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계열사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세계는 지난달 국내 2위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신세계푸드 매각을 논의하고 있지만 가격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딜 성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마트는 올 2월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됐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11억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다. 또 스타필드와 이마트24 등에 대한 투자 확대로 차입 부담이 커지면서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6년 연속 적자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약 550%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자 모회사인 이마트는 지난 3월 신세계조선호텔에 약 1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했다.

자회사 대부분도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현금 창출력은 떨어진 반면, SSG닷컴 등은 지속적인 현금 투입이 필요한 만큼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SG닷컴(819억원), 이마트24(281억원) 등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 들어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올 1분기 SSG닷컴(197억원), 신세계조선호텔(148억원), 이마트24(80억원), 신세계푸드(40억원) 등이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이마트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4조4995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 이상 늘었고,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3000억원에 달했다. 신세계푸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은 순차입금 3623억원, 단기차입금 45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푸드 지분 매각 가격은 시가총액을 토대로 경영권프리미엄을 더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 기준 신세계푸드의 시가총액은 약 2451억원. 지난해 기준, 순부채를 고려해 계산한 기업가치(EV)와 상각 전 영업이익(748억원)을 고려한 멀티플 배수는 약 6.46배다. 동종 업체인 CJ프레시웨이(6.09배), 현대그린푸드(3.46배)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 반영돼 있다.

다만, 동종업체와 비교해 단체급식부문의 비중이 높은 점은 가격 협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장 폐쇄 등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한다. 현대그린푸드(20.8%), CJ프레시웨이(15.7%)와 비교하면 2~3배 이상 높다.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될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 단체급식 부문의 비중은 밸류업 기대감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유통업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룹 계열사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 업계 특성상, 그룹 외부에 매각될 매물로서 분석하면 위탁급식 부문보다는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의 성장 여력이 중요하게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물적 분할돼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매각된 위탁급식·식자재유통 업체 '푸디스트'는 EV/EBITDA에 8배 가량인 1000억원의 기업가치가 책정됐다. 업계 상위 6개사 기준 시장 점유율은 7%대로 높지 않았지만, 식자재유통 부문에서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miii0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