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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U+ 마저…反넷플릭스 가세하나
LGU+, 올해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 종료
차별화 없이 망이용료도 못받을까 ‘고민’
‘넷플릭스법’ 앞두고 LGU+도 기류 변화
SKB 소송 결과따라 대응책 마련할 듯
SKB, 넥플릭스와 상호 소송전 진행
KT는 제휴·망이용료 문제 협상 중

“협상? 전쟁?”

넷플릭스의 망 사용료 문제를 놓고 LG유플러스가 ‘딜레마’에 빠졌다.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쓴소리를 내기도, 무임승차를 관망하기도 애매한 처지에 놓인 탓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배짱영업’에 제동을 거는 이른바 ‘넷플릭스 갑질법’까지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뒀다. 넷플릭스의 협상 첫 ‘타깃’으로, 그간 넷플릭스의 요구를 수용해왔던 LG유플러스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독점 계약 종료…전쟁할까?=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서비스 제휴는 오는 11월 종료된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TV(IPTV) 분야에서 독점 제휴를 맺고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캐시서버(OCA)를 설치하는 대신, 사실상 망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일정수준의 수익배분으로 망이용료를 갈음하는 구조다.

넷플릭스는 각 나라의 시장 진출 시, 하위 사업자를 첫 협상 대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점유율 확대가 시급한 하위 사업자의 ‘약점’을 파고들어 불리한 조건을 관철시키는 식이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첫 사례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망이용료 전쟁에서 그동안 LG유플러스는 ‘관망’하는 태도를 취해왔다.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상황인 만큼, 망이용료 지불에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셈이다.

문제는 독점 계약 종료 이후다. 타통신사와 차별화 된 경쟁력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자칫 망이용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해외 콘텐츠 사업자에게도 망품질 유지 의무를 갖게하는 ‘넷플릭스 갑질법’이 국회 통과를 목전에 두면서 LG유플러스의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 법이 통과될 경우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콘텐츠사업자(CP)에게도 망이용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이 마련된다. LG유플러스도 넷플릭스에 정당한 망이용료를 요구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소송전 예의주시…대응책 마련=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소송결과와 ‘넷플릭스 갑질법’의 국회 통과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넷플릭스와 서비스 제휴가 돼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와 소송결과와 국회 법안 처리 등의 상황을 보고 대응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독점 제휴를 연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 시나리오다. 넷플릭스와의 제휴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IPTV의 경우 올 1분기 누적가입자가 전년동기보다 10.8% 증가한 459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중 상당수는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로 유입된 가입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유플스가 망이용료를 받지 않아도 가입자 상승 효과가 있어 이를 감안했지만, 독점 제휴가 끝난 이후에도 이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망구축이 탄탄하지 않는 점도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넷플릭스의 캐시서버를 불가피하게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 망이용료 지불을 강하게 요구하기가 쉽지 않다. 캐시서버는 트래픽 부담을 다소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KT도 제휴여부·망이용료 문제 등을 놓고 넷플릭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KT 측은 “콘텐츠 사업자가 망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제기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망운용, 증설 이용대가를 지불한 의무가 없다고 주장,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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