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연방 퇴직연금의 중국 주식 투자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과 중국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놓고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시장까지 불똥이 튀는 양상이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진 스캘리아 노동부 장관은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의 현재 투자 계획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위험한 기업들에게 달러화 뭉치를 안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캘리아 장관의 발언은 전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서한을 통해 백악관이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Thrift Saving Plan)’의 중국 주식 투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서한에서 이들은 “투자위험과 국가안보 모든 측면에서 계획된 투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TSP는 백악관과 연방 공무원, 연방의회 직원, 미군들이 폭넓게 가입하는 제도로, 운용 규모가 5570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410억달러 규모의 국제주식투자펀드는 중국 기업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투자하고 있다.
CNBC방송이 확보한 서한 사본에는 이번 지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스캘리아 장관역시 투자 자산 이동(중국 주식 투자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시는 2017년 미 의회 내 대중국 강경파들의 초당파 연합체가 처음 포트폴리오 변경을 요구한 뒤 올해 하반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앞서 공화당 소속 마이크 루비오 상원의원은 지난해 11월 성명을 통해 TSP이사회가 연방퇴직연금을 중국 공산당에 투입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중국 기업이 미국 제재를 위반하고 있으며 군사력을 강화하고 종교적 소수 집단을 억압하는 중국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코로나19 관련 중국 정부의 과실로 인한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