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비대면이 ‘디지털화폐 혁명’ 앞당긴다
풀린 돈 데이터로만 존재
中, 일부 도시 시범발행 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경제 생태계의 비대면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특히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돈이 풀렸지만, 대부분이 금융시스템 내에서 ‘데이터’로만 존재하면서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 혁명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일 기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통화 시가총액은 2683억달러(약 327조원)이다. 아직은 화폐라기 보다는 암호자산에 가깝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화폐를 위한 기술적 바탕은 이미 다져진 상태다.

최근엔 선진국과 저개발국가를 막론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페(CBDC) 발행을 위한 연구·개발에 나선 나라들이 많다. CBDC는 지폐, 주화 같은 실물 법정통화를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적 형태로 전환한 개념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스웨덴과 중국이다. 두 나라는 수년 전부터 중앙은행 주도로 CBDC 발행을 준비해 왔다. 이르면 올해 중 그간의 준비한 결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웨덴은 지난 2017년부터 ‘e-크로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디지털화폐 연구·개발에 나섰다.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결제할 때 활용하는 새로운 통화를 완성하는 것이다. 올해 시제품을 내놓고 테스트를 진행한다.

중국은 인민은행이 2014년 CBDC연구팀을 조직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엔 CBDC 시제품을 선전, 쑤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디지털화폐를 활용해 위안화를 국제결제통화로 격상, 달러화가 독점한 기축통화 지위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CBDC 연구를 시작한다. 내년 말까지 한국형 CBDC 발행을 위한 기초적인 기술을 검토하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당장 시제품 공개를 앞둔 중국, 스웨덴의 전단계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웨덴, 중국 등이 테스트를 시작한다지만 실제 정식 발행되기까진 6년이고 10년이고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