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레노버, 전년比 1%↑…2위 HP는 1%↓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전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델(DELL)이 웃었다. 레노버(Lenovo), HP를 아우른 이른바 ‘3강’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델은 올해 1~3월 전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전년 동기(650만대) 대비 5% 늘어난 690만대를 출하했다.
출하량 규모만 놓고 보면 레노버와 HP에 이은 3위였지만, 증가세는 3사 중 가장 두드러졌다.
1위인 레노버는 지난해 같은 기간(880만대)보다 1% 늘어난 890만대를 출하했다. 2위인 HP는 외려 1% 감소한 810만대를 출하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주요 노트북 제조사 가운데선 애플의 출하량 하락폭이 가장 컸다. 델에 이어 4위에 올랐지만 360만대에서 300만대로 출하량이 16%나 폭락했다.
ASUS(5위)도 300만대에서 250만대로 출하량이 15%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시라크 우파다이 SA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과 코로나19 발생 전 재고 비축에 실패한 판매업체들이 지난 1분기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업체를 제외한 전체 노트북 시장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860만대)과 비교해 2% 감소한 3790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진짜 위기는 2분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노트북 구매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택 근무 및 학습을 위한 노트북 수요가 얼마나 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릭 스미스 SA 커넥티드 컴퓨팅 이사는 “소비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개인 수요는 침체되겠지만, 비즈니스 수요가 시장을 뒷받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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