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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니지2M ‘최대 위기’…‘과금논란’에 사용자 70% 급감
4월 MAU 24만…첫달보다 69%↓
지나친 과금유도에 이용자 보이콧

“코로나19 사태로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까지 지원하는 와중에 엔씨소프트는 푼돈(리니지2M 사용료)까지 싹쓸이하고 있다”(청와대 국민청원)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 ‘리니지2M’이 출시 5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나친 과금 유도에 ‘보이콧’(불매)까지 직면한 리니지2M은 출시 첫 달 대비 월간 사용자(MAU)가 70% 가까이 급감했다. 사용자 무더기 이탈에도 과금 관련 대책은 전무해 엔씨소프트의 ‘수수방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6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전문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리니지2M의 MAU(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는 24만572명으로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1월 77만5524명에 비해 68.9% 줄었다. 월 매출액은 같은 기간 41억원에서 30억원으로 26.8%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리니지2M은 지난달 26일~5월 1일 기간 출시 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서 내려왔다. 이후 대규모 업데이트로 1위를 탈환했지만 사용자 급감에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게임 업계는 엔씨소프트의 고질적인 과금 체계 문제가 리니지2M의 위기를 자초했다고 평가한다.

리니지2M은 소위 ‘돈 없으면 할 수 없는 게임’으로 불리며 소비자의 과금을 유도해오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5만5000원 상당의 ‘축복의 팔찌’ 패키지 상품으로 과금 논란은 절정에 달했다. 가격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비난이 쏟아지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니지2M 불매 운동이 일어났다.

앞서 리니지2M 출시 직후 ‘갓챠’(돈을 지불하고 특정 확률로 아이템을 뽑는 방식)로 불리는 시스템도 더욱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리니지2M의 희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 뽑기를 해야 한다. 전설급 아이템의 경우 당첨 확률이 500만분의 1로 로또 당첨 확률에 가깝다. 뽑기를 한번 하기 위해서는 약 3300원이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아이템 하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최대 수백만원 이상이 투입된다.

그럼에도 강한 아이템이 있어야 게임 진행이 가능한 게임 운영 방식 탓에 이용자들은 고가의 패키지를 구입하거나, 낮은 확률의 뽑기 아이템에 돈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과금 체계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모든 게임이 초반 마케팅의 영향으로 높은 사용자 수를 기록하다 점차 하향 안정화에 진입하는 데 리니지2M 또한 이런 추세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과금 체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하향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위정현 게임학회 회장은 “1990년대말부터 리니지를 한 ‘충성이용자’ 층은 과금 체계에 익숙해 남아 있겠지만, 신규 사용자의 이탈률은 계속해서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런 여파는 리니지2M뿐 아니라 리니지M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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