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보증 이율도 줄줄이 인하
보험사들이 확정금리 상품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역마진 위험이 커져서다.
KDB생명은 이달부터 2.75% 확정 금리형 상품인 ‘든든한 인생플랜종신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동양생명도 10년 이내 2.75%의 금리를 보장해주는 ’디딤돌플러스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의 판매를 오는 6월까지만 하기로 했다. AIA생명은 최대 15년까지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는 ’이 좋은 치아보험을 오는 18일부터 판매 중단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75%로 인하한데 이어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운용해 보험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3%에 가까운 금리를 종신까지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얼마까지 금리가 더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종신까지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을 팔기 힘들다. 최저보증 상품은 아예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동시에 줄줄이 예정이율 인하에 나섰다. 예정이율을 낮추면 보험료가 올라간다. 해지환급금과 연관된 최저보증이율도 낮췄다. 최저보증이율은 시중금리와 상관없이 보험 가입자에게 최소한 그 만큼의 금리는 주겠다고 약속한 이율이다. 결국 보험료는 올라가고 해지환급금은 줄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혜택이 대거 줄게 됐다.
삼성생명은 이달부터 종신보험과 종합간병, 정기보험, 어린이보험 등의 예정이율을 기존 2.0~2.75%에서 모두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로 인해 보험료가 최대 9%(40세 기준) 가량 올랐다. KDB생명은 이달부터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2.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해 보험료가 최대 17.9% 인상됐다. 최저보증이율도 기존 1%에서 0.75% 내렸다. DB생명 역시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기존 2.8%에서 0.3%포인트 인하하고 최저보증이율도 0.5%포인트 인하했으며 일시납 기능은 삭제했다.
한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