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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대북 전통문까지 보냈지만…北, GP총격 사과·해명 ‘전무’
군사정전위 GP에 특별조사팀 파견

북한군이 전날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우리 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뒤 하루가 지났지만,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상황 발생 직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북측 설명을 요구했으나, 아직 아무 답변을 받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4일 “지금까지 북측에서 별도의 설명이나 해명을 보내오진 않았다”며 “군의 분석 결과 북측 의도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돼 북측에 추가 문제제기를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북한군 총격을 받은 GP에 특별조사팀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은 전날 기상과 북한군 동향, GP총격으로 발생한 탄흔 등을 분석해 북한군의 의도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당시 짙은 안개로 인해 시계가 불명확한 상황이었고, 총격 전후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었으며, 지형적으로 북한군 GP의 위치가 우리 군 GP 보다 낮아 먼저 도발하기 쉽지 않고, 탄흔은 유효 사거리 밖에서 발사된 것으로 분석되는 등 여러 정황상 북한군이 의도성을 가지고 공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짙은 안개가 낀 상황에서 1㎞ 이상 떨어진 우리 군 GP를 어떻게 맞출 수 있느냐는 반론이 강하게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당시 총격을 받은 GP 일대는 안개가 짙게 끼어 시계가 1㎞ 이내로 굉장히 안 좋았다”면서 “조준 사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북측 GP는 우리 GP보다 낮은 지형에 있고, 거리도 1.5㎞ 이상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군 관계자는 “GP에서는 양쪽 모두 방아쇠만 당기면 적 GP를 향해 날아가도록 화기가 거치돼 있는 걸로 안다”면서 “조준해서 쏘지 않아도 발사만 하면 GP에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GP지역에서 북한군이 실수나 우연으로 화기를 발사했다는 주장은 ‘난센스’라는 지적이 추가로 제기된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군이 GP에서 화기를 발사하려면 안전장치를 풀고 상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북한군 GP에서 발사된 총탄이 의도성 없이 우리 군 GP를 맞출 확률은 로또 당첨보다 더 확률이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최근 군사당국이 적 핵심부를 타격해 제압하는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시행한 걸로 안다”며 “북측에서는 남측의 군사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남북 상호간에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한다’는 9·19 군사합의가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경고장을 남측에 의도적으로 보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아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와 관련, ‘남측이 북측에 한 것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다만 정 전 장관은 ‘GP 총격을 북한이 우리 군사당국에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느냐’는 본지 질문에 대해 “과잉 확대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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