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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원내대표 ‘비영남 친박’ vs ‘영남 비박’
주호영·이명수·김태흠 ‘출사표’
초선·영남·친황계 표심이 ‘관건’
비대위 출범여부 등 막강 권한
친황 ‘캐스팅보터’ 부상도 주목

미래통합당 새 원내사령탑 후보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 지도체제 구상과 영남권이냐 비영남이냐의 지역구도가 표심을 좌우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통합당 전체 지역구 당선자의 절반에 달하는 초선 당선인과 구심점을 잃은 친황(친황교안)계의 의중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4일 현재 통합당에서는 4선 이명수(충남 아산), 3선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당내 최다선 중 한명인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도 출마 뜻을 굳혔다. 이밖에 수도권과 영남권 내 3~4선 중진 의원들이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일은 오는 8일이다. 새 원내지도부는 총선 참패 후 이어지는 당 위기와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180석 거대여당에 맞서는 원내전략도 짜야한다.

최우선 과제는 ‘김종인 비대위’ 전환 여부에 대한 결정이다. 앞서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 등 현 지도부는 당 진로 방향성에 대한 공을 차기 원내지도부에 넘겼다.

당초 비대위에 찬성했던 이명수 의원은 “비대위 출범이 흐지부지된 상황이라, 더는 우왕좌왕하지 않고 전당대회를 여는 것이 옳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그동안 비대위에 대해 부정적이던 김태흠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 후 “일단 의원총회를 개최해 의견을 들은 뒤 결정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주호영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 입장이다.

통합당 한 의원은 “새 원내지도부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 뿐만 아니라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 문제,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2022년 대선 전략까지도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도도 변수다. 통합당 지역구 당선자 84명 중 67%에 달하는 56명이 영남권이다. 중앙정치에서 지분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탈영남’을 보수 쇄신의 키워드로 꼽는 기류도 만만치 않다.

이때문에 비영남 원내대표 후보가 영남권 정책위의장 후보와, 혹은 영남권 원내대표 후보가 비영남 정책위의장 후보와 손잡을 것으로 보인다.

초선 당선인 40명의 의중도 관건이다. 재선 20명까지 합치면 초재선은 당선인 71.4%를 차지한다.

‘캐스팅보터’는 친황(친황교안)계가 될 전망이다. 당선자 중 친황계는 9~10명 정도로 꼽힌다. 황교안 전 대표가 사퇴했고 친황계 출마자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특정 후보에 몰표를 던질 수 있다.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이·김 의원은 비(非)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로 꼽힌다. 주 의원은 영남권이지만 비박(비박근혜)계로 언급된다. 현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사들도 비영남권 친박계 혹은 영남권 비박계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황계 중 상당수는 영남권 친박계를 뿌리로 두고 있다.

다만, 친황계가 결속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느 한 쪽에 힘을 몰아줄 수 있는 힘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정윤희·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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