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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장혜영 “아픈 선거였지만 결과 존중…100% 연비제로가야”
장 “정의당의 존재의미는 ‘현장과의 연결성’”
“180석 얻은 여당의 나침반 역할 하고파”
장혜영 정의당 당선인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장혜영 정의당 당선인은 28일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선택이 결정된 이상 결과를 존중하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당선인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제도 개혁이 난항을 겪으며 정의당 입장에선 아프고 힘든 선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도 “비례 위성정당이 난립하는 걸 보며 아무리 제도의 취지가 좋더라도 행위자가 그 제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엉망이 될 수도 있다는 경험을 했다”며 “석패율제만 있었어도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들이 정의당을 향해 살려주신 불씨로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위성정당을 통해 의원이 되신 분들이 선거개혁 제도에 힘을 실어줄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당선인은 이번에 청년할당을 받아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장애인 인권운동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장 당선인은 대학시절 학내 도서관 앞에 대학의 무한경쟁 체제를 비판하는 ‘공개 이별 선언문’을 붙여 서울대 유윤종, 고려대 김예슬에 이어 ‘SKY 자퇴생’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12살에 시설로 보내진 중증 발달 장애인 동생의 탈시설을 도운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장 당선인에게 아픈 손가락이나 다름없는 동생은 그가 국회 입성을 꿈꾸게 한 계기이기도 했다.

그는 “좋은 학교를 나오고 돈을 많이 벌면 동생을 안전하게 보살펴줄 ‘타인의 시간’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무한경쟁사회를 경험한 후 점점 그 셈법에 회의감이 생겼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왜 장애를 가진 내 동생과 왜 분리돼 살아야 하는지 의문점이 들었다”며 동생과 함께 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장 당선인은 정의당이 ‘작은 정당’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기득권을 쥔 정당은 서로 촘촘하게 연결돼있고, 그만큼 이해관계가 얽혀있으니 눈치를 많이 봐야한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곳에선 나 하나가 필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테니 정의당의 길을 걸어보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80석을 가진 여당에게 정의당은 회유의 대상도 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한 사람의 고통도 누락하지 않는 ‘현장과의 연결성’은 정의당만이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여당이 180석을 얻게 해준 시민들의 뜻에 역행하지 않게 정의당이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당선인의 1호 공약은 ‘장애인 활동 지원 24시간 보장’이다. 장 당선인의 1호 공약은 지금까지 온전히 가족의 책임이었던 돌봄의 역할을 국가가 대신하겠다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장애인 당사자가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성착취 범죄를 근절 법안 역시 장 당선인의 관심사다. 그는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 신상공개’ 국민청원이 200만명 이상 동의를 받은 건 사법체계가 범죄자들을 처벌할 수 없다면 사회적으로라도 처벌하겠단 시민들의 메시지라고 본다”며 “신체 비유 표현을 지양하고 싶지만, 현실을 보지 못하는 법 체계의 ‘눈’이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은 간절하다”고 했다.

21대 국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끊임없이 ‘공부’하겠다는 장 당선인은 “의회정치가 단지 법안을 발의하고 해지하는 소극적인 방식으로만 정의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반영되지 못한 민의를 직접 만나고 여론에 반영시키는 ‘적극적 정치’가 우리에게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4년 뒤엔 ‘유능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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