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의 외출 통제가 부분적으로 해제된 지난달 24일 강원 화천군 인근 식당에서 군 장병들이 식사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통제됐던 장병 휴가가 오는 8일부터 정상 시행된다.

국방부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발맞춰 장병 휴가를 8일부터 정상 시행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22일 전 장병의 외출·외박·면회·휴가 등의 외부 접촉을 전면 통제한 지 76일 만이다.

군은 외출에 대해 지난달 24일부터 부분적으로 허용해왔으나, 외박·면회·휴가 등에 대해서는 조치를 유보했었다.

이번 휴가 허용과 더불어 외박과 면회는 추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한됐던 간부 외출도 정상 시행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휴가 허용에 대해 "장병 외출 허용 후에도 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국내 확진자도 일일 10명 내외로 안정화 추세"라며 "특히 지역 사회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군내 첫 확진자 발생 직후인 2월 22일부터 정부 기준보다 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시행 한 달만인 지난 3월 22일 이후 군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

아 미군 등에서 한국군의 대응에 찬사를 보내고 관련 정보 공유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번 휴가 통제 해제와 함께 군 확진자 확산 방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휴가 전 유의 사항 및 행동 요령을 철저히 교육하고 휴가 중에도 다중밀집시설 이용 자제 및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했다. 또한 복귀 3일 전부터 발열 등 특이 사항이 있을 경우 소속부대에 보고하도록 했다.

군은 휴가자가 복귀하면 발열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진을 위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하고, 예방적 격리 및 관찰 조치를 병행한다.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PCR 검사가 가능한 군 병원을 확충하고 국군고양병원을 군 자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장병 생활방역 기본수칙인 '슬기로운 병영생활 3·6·5'에 이어 장병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도 상황별·시설별로 구체적으로 지침화해 활용한다.

군은 향후 지휘통제실 근무자 및 주요 전력 운용 요원 등 핵심 인력은 철저한 방역 대책을 강구한 상태에서 휴가 제도를 시행해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장기간의 고강도 출타 통제를 감내하며 국토 방위 임무를 수행해온 국군 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조치로 군 장병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더 나아가 안정적인 부대관리 운영 및 군 사기 진작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오는 6일부터 사회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 체계,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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