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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화이트 타이거’는 주류 상표로 등록 못해…타이거 맥주와 유사"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주류 브랜드 '화이트 타이거즈'는 싱가포르 유명 맥주 '타이거(TIGER)'와 유사하기 때문에 상표로 등록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특허법원 3부(부장 이규홍)는 ‘화이트 타이거즈’ 주류업체 A사가 특허청을 상대로 낸 상표등록 거절결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화이트 타이거즈는 '화이트'와 '타이거즈' 부분이 결합된 상표인데, '화이트' 부분은 주류 상품으로 식별력이 없거나, 미약한 부분으로 판단된다"며 유사상표인지 여부는 '타이거즈' 부분을 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타이거즈와 타이거는 호칭이 상당히 유사하며, 관념도 호랑이로 직감되고 단수 및 복수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며 "'화이트 타이거즈'는 먼저 등록된 '타이거'와 호칭 및 관념 면에서 유사하고, 일반 수요자나 거래자로 하여금 오인·혼동을 일으키게 할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A사는 보드카와 샴페인, 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는 업체로, 2016년 '화이트 타이거즈'와 'WHITE TIGERS'를 상표로 출원했다. 하지만 특허청은 싱가포르의 맥주업체 'TIGER'가 먼저 등록돼 있다는 이유로 등록을 거절했다. A사는 "화이트 타이거즈는 단순히 '타이거즈' 부분만으로 호칭되지 않고, 전체적으로는 '백호'라는 관념을 형성하기 때문에 두 상표가 다르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1932년부터 맥주를 판매한 타이거는 동남아시아 7개국에서 생산돼 현재는 유럽, 미국을 비롯한 60여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2012년 '싱가포르 톱 브랜드'에 선정됐고, 브랜드 가치가 미화 10억 달러로 평가됐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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