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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비대위’는 흔들, ‘플랜B’는 안갯속…혼돈의 통합당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반쪽짜리 가결
金측 “비대위 왜 꾸리나 명확하지 않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을 나서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이 더욱 큰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통합당은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의결했지만, 출범한다 해도 ‘반쪽’이 불가피한 상황을 만들었다. 임명안은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됐지만, 앞서 당헌 개정을 위한 상임 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않으면서 임기 연장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 측의 최명길 전 의원은 29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지금 조건으로)비대위원장을 하겠느냐”며 “비대위를 왜 꾸리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거부 뜻을 내보였다.

앞서 자유한국·새로운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 등이 합쳐 통합당을 꾸리기로 했을 때 당헌 부칙으로 8월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런데 이번에 부칙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4개월이 된 상황이다.

김 내정자는 그간 관리형 비대위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혁신형 비대위일 때만 통합당 비대위를 맡겠다는 뜻을 밝혀왔었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늦은 오후 김재원 정책위의장과 함께 김 내정자의 자택을 찾아 비대위원장 수락을 설득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추진한 ‘김종인 비대위’가 되레 혼란만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통합당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택으로 귀가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자신을 기다리던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당 안에선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싸고 첨예히 대립을 하고 있다. 전날 전국위에 앞서 당 지도부는 ‘김종인 비대위’'를 새 지도체제로 가닥을 잡았지만, 반발은 외려 거세졌다.

통합당의 향후 당권, 나아가 대선 후보 자리를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그간 “나는 추구할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으나, 당권과 대권판의 밑그림을 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견제 심리가 발동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대위가 좌초된다고 해도 당이 뾰족한 대안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김 내정자 설득에 성공하지 못하면 통합당은 다음 달 초로 잡힌 원내대표 선거까지 ‘지도부 공백’ 상태가 될 모습이다. 최고위는 다음 달 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재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신보라 최고위원은 심 권한대행에게 “더 이상 최고위원을 못하겠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심 권한대행도 ‘김종인 비대위’가 거듭 흔들리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받은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 잡음이 계속 이어지면 총선에 지고도 당권 다툼을 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당선자 총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총사퇴하라”며 “당선자가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비대위를 하든 조기 전당대회를 하든 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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