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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살아 있느냐 묻자 ‘침묵’
“잘 알고 있다”에서 “그저 잘 있기를”…하루만에 변화
러시아 상원의원 “김정은 동지 아무 문제 없을 것 확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달리 28일(현지시간)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며 말을 아겼다. 작년 6·30 판문점 회동 때 만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경계석 위로 두손을 맞잡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살아있느냐는 질문에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전날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사뭇 결이 달라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김 위원장이 북한을 통제하고 있는지 아닌지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는 그저 그것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어 “나는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다시 “나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이 여전히 살아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전날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매우 잘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달라진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나온 이후 최소한 김 위원장의 사망설은 불식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이 정보자산을 통해 김 위원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획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까지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모른다거나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촉발시킨 CNN 보도에 대해 ‘부정확한 뉴스’라고 비판했던 것에 비해 진전된 발언이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 위원장이 잘 지내기를 바란다면서 건강상태나 정상적 통치활동 수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오히려 혼선을 키운 셈이 되고 말았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정확한 정보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과장을 즐기는 특유의 화법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올렉 멜니첸코 러시아 상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와 대화를 가진 뒤 김 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멜리첸코 의원은 “만일 북한 지도자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면 대사가 우리에게 반드시 알렸을 것”이라며 “그런 얘기가 없었던 만큼 우리는 김정은 동지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국과 중국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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