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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반이 재고로 쌓인 ‘롱패딩’…눈물의 ‘떨이’ 밀어내기

  • 작년 백화점 3사 매출 17% 감소
    한파 실종·수요 감소에 헐값 판매
    아웃도어업계 올 생산량 확 줄여
  • 기사입력 2020-04-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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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원짜리 롱패딩을 35만원에 샀어요.’

이달 초 코오롱스포츠는 롱패딩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각종 혜택을 더하자 90만원짜리 ‘안타티카’ 모델의 가격이 35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패딩을 구매한 직장인 유모(31) 씨는 “이 브랜드의 고가 롱패딩이 30만원대에 나온 것은 8년 만이라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구매했다”고 말했다. 주부 방모(57) 씨도 “90만원이던 제품이 불과 반 년 만에 반값으로 떨어진 걸 보니 지난해 재고가 많이 쌓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업체들이 패딩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헐값’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겨울에 한파가 실종되면서 패딩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겨울에도 패딩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자 아웃도어업체들은 일제히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지난해 11월 1일~올 2월 29일)은 전년 대비 17.2%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도 각각 14.8%, 2.5% 역신장했다. ‘역대급’ 따뜻한 겨울과 2월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패딩 수요가 꺾인 것이라고 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지난겨울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영상 6.1도로,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12년 만에 가장 따뜻했다.

아웃도어 상위 10위 매출 브랜드의 지난해 패딩 재고는 200만장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겨울 대다수 브랜드의 패딩 판매율이 50%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2장 중 1장은 재고로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2017년 ‘롱패딩 열풍’ 때 70~90% 판매율을 기록하고도 리오더를 수차례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셈이다. 이에 코오롱스포츠를 비롯한 아웃도어업체들은 서둘러 재고 소진 행사에 나서고 있다. 블랙야크는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경량패딩·다운재킷 등을 최대 80% 할인하는 온라인 패밀리세일을 지난 26일까지 진행했다.

아웃도어업체들은 올겨울에도 패딩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 K2는 지난해 총 70만장의 다운재킷을 제작했는데, 올해는 50만장만 제작하기로 했다. 블랙야크는 20만장 줄어든 40만장, 네파는 10만장 줄어든 60만장을, 아이더는 35만장 줄어든 35만장을 생산하기로 했다.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패딩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해 생산량을 감축했다”며 “이와 함께 지난겨울 재고 소진을 위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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